한신대, '공격성의 다양한 얼굴들' 정신분석학 학술대회 개최

대학경제 문수빈 기자 2015.10.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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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애경 교수 '도널드 위니캇의 공격성 연구'에 대한 명강의 눈길

한신대, '공격성의 다양한 얼굴들' 정신분석학 학술대회 개최


한신대학교가 지난 3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제 1강의실에서 ‘공격성의 다양한 얼굴들’을 주제로 ‘제3회 정신분석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한신대 정신분석대학원장 오현숙 교수, 한국정신분석전문가협회장 박종서 교수, 현대정신분석연구소상 이재훈 교수를 비롯해 정신분석 분야 관계자 및 강연 청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인·사회적으로, 사람들의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여겨지고 있는 인간의 공격성을 소재로 다뤄 정신분석에 관한 강연이 펼쳐졌다.

한신대 정신분석대학원 △최명균 겸임교수의 ‘클라인과 공격성-시기심에서 감사로’ △권애경 외래교수의 ‘위니캇과 공격성-무자비성에서 관심의 능력으로’ △이준호 교수의 ‘내면을 향한 공격성의 병리’를 주제로 정신분석 분야 전문교수 3인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어 오후에는 정신분석전문가 엄지혜씨의 사례발표와 패널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미소’라는 시 낭독으로 강의를 시작한 권애경 교수는 '도널드 위니캇의 공격성 연구'에 대한 분석적인 강의로 청중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위니캇과 공격성-무자비성에서 관심의 능력으로’를 강의한 권애경 교수‘위니캇과 공격성-무자비성에서 관심의 능력으로’를 강의한 권애경 교수
권애경 교수는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적 분열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우리가 늘 접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들은 공격성의 어떤 측면들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라고 화두를 던지며, “인간의 공격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정서이지만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주느냐에 따라 그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였던 도널드 위니캇은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생애초기 아기의 발달 과정에서 양육자의 촉진적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즉, 유아의 경험은 돌보는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데 그 환경이 신뢰할 만한 것일 때, 아이는 건강한 형태의 현실적인 공격성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의 공격성은 거짓자기 인격 형성, 반사회적 행동장애 등 왜곡된 형태로 발달하게 된다.

이에 권 교수는 “어머니의 역할로 가장 중요한 돌봄의 요소는 아기를 잘 안아주고(holding), 그의 몸짓을 반영해주고(mirroring), 그의 공격성을 잘 견뎌주는 것(surviving)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아의 무자비한 공격성을 어머니가 사랑으로 감당해주고 수용해 줄 때, 모성적 대상에 대한 애정과 연결시키게 되며, 발달과정에서 유아의 인격이 통합 된다”면서, “이로써 공격성은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강한 힘이 되고, 정당하게 자신을 방어하며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수 있는 창조성의 능력으로 변형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반사회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이들의 인격 안에 숨은 공격성을 인정하고 수용해줄 때,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요소를 건강하게 변형시킬 수 있으며,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따뜻하게 보살펴 줘야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권애경 교수는 전북대학교 교육학 박사와 한국청소년 선임 상담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신대와 전북대 외래교수로서 정신분석이론을 강의하고 있으며, 광화문심리치료센터와 전주 권애경대상관계심리치료클리닉에서는 소장을 맡아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심리 치료를 통해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더불어 우울증, 불면증 등 정서적으로 힘든 성인들을 돕고 있는 권 교수는 “더욱 전문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심리치료를 위해 심리치료클리닉에서 정신분석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한신대 정신분석대학원과 한국정신분석가전문가협회가 주관했으며, 현대정신분석연구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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