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본입찰 또다시 불발…동부건설 매각도 관심(상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5.10.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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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 본입찰 또다시 불발…동부건설 매각도 관심(상보)


극동건설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유효 입찰기업 제시금액이 채권단 희망가액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진행한 극동건설 본입찰 마감 결과 유효 입찰자가 없다고 판단, 최종 유찰키로 결정했다. 지난 8월24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당시 시행사와 시공사 등 총 6개사가 참여했지만 본입찰 참여기업들의 제시가가 채권단이 제시한 금액을 맞추지 못해 입찰의사가 없다는 결론내린 것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입찰 참여기업들이 제시한 입찰금액이 너무 낮아 채권단이 수용할 수 없었다"며 "인수능력이 부족하거나 입찰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극동건설 매각은 지난 7월에도 추진됐지만 보증금 미납 등의 이유로 유찰됐었다. 이후 극동건설의 회생채무금액(1200억원)이 인수자들에게 부담이란 지적과 함께 이번 본입찰에선 입찰 기업이 원하는 채무 감면 금액을 적어낼 수 있도록 조건을 제시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실제론 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다음 재입찰 역시 이번과 동일 조건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유찰됐더라도 매각 조건이 변경되진 않는다. 앞으로 진행할 재입찰도 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수의계약에 대한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주주채권협의회를 열고 재매각에 대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극동건설은 2007년 8월 웅진홀딩스에 인수됐지만 2012년 10월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8월 회생절차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두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극동건설 매각이 실패하면서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동부건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동부건설의 담보회생채무액(677억원)과 무담보 회생채무액(4300억원) 역시 인수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중 현금으로 갚아야 할 금액은 200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동부건설의 경우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이 순항하고 있는 만큼 유찰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금 LOI를 제출한 업체들 중 2~3곳을 추려 실사하고 있고 이달 말 실사결과가 나오면 본입찰 날짜도 정해질 것"이라며 "매각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없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중국 건설업체 등 6개 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들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예비 실사를 진행한 뒤 본입찰을 진행해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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