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항명 나선 상무급 인사 2명 대기발령..내홍 '격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10.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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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변동환 재경2사업부장·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 대기발령 조치…지점장들 본사 주진형 사장실 앞에서 침묵시위

한화투자증권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앞두고 각 지점의 지점장들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주진형 사장은 상무급 인사 두 명에 대한 대기발령 인사 조치로 대응한 셈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변동환 재경2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 대해 대기발령 인사를 냈다. 변 사업부장과 최 센터장은 이번 서비스 선택제 도입과 관련한 리테일 임직원들의 항명 사태 전면에 나섰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화투자증권 재경지점장 26명 전원은 이날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 사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서울 한화투자증권 본사 6층 사장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화투자증권 재경지점장 26명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6층 사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한화투자증권 재경지점장 26명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6층 사장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 사장이 서비스 선택제 도입과 관련해 우선 잠정 중단하고 보다 밀도있는 논의를 통해 최종 도입 여부를 조율하자고 주 사장에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주 사장이 다시 한 번 서비스 선택제 도입 의사를 밝히면서 마찰이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한화투자증권 내부 관계자는 "두 상무급 인사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는 명목상 해사 행위지만 실제로는 이번 집단 반발을 이끈 괘씸죄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지점장들은 이번 인사뿐 아니라 주 사장이 서비스 선택제 도입과 관련해 지점장들과 대화할 때는 좀더 밀도있게 이야기해보자는 의사를 표현해놓고는 결국 고집불통식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계좌를 온라인전용 계좌와 전담PB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는 계좌로 분류하고 각각 다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전담PB의 조언이나 상담이 필요없는 고객과 필요한 고객에게 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추진하는 주 사장은 이를 통해 과도한 주식 거래를 유도하는 증권업계 관행을 고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리테일 임직원들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은 결국 고객 수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리테일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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