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유커 "저가 쇼핑관광 싫다"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2015.10.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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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대비 가격 2배, 월 1만여명 이용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여행 상품 중 가이드 투어와 자유일정이 결합된 세미 패키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패키지여행 상품 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싼데도 불구하고 월 1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중국인 유치 전담여행사에 따르면 방한 여행 상품 가운데 세미 패키지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모두투어, 하나투어는 이달 중추제(중추절) 궈칭제(국경절)을 맞아 각각 4000~5000명이 이 상품 이용객이라고 밝혔다. 여타 자유여행 업체까지 감안하면 서울에만 월 1만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5일 세미 패키지 상품은 씨트립 등 중국 주요 여행사에서 4000위안(75만원)대에 판매된다. 국내 여행사 입장에서는 2000위안대에 불과한 패키지 여행상품보다 2배 이상 높아 쇼핑이나 선택관광을 통한 수익보존에 열을 올릴 필요가 없다. 그렇다 보니 통상 패키지상품에서 6~10회 정도 방문하는 지정 쇼핑 일정이 이 상품에서는 빠져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세미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도 가격이 비싸지만 자유여행 보다는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있어서다.

가격 측면에서는 패키지보다 비싸지만 항공과 숙박 등을 따로 구매한 것과 비교하면 20~30% 저렴하다. 게다가 서울시내 핵심 관광지를 가이드 투어로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유일정을 활용해 유명 관광지가 아닌 곳도 가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병주 모두투어인터내셔널 차장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경험이 많이 쌓이고 쇼핑에 대한 피로를 느끼다보니 점점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중국 여행객의 세미패키지 수요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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