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흑인=민주당’이 공식화돼 있지만, 193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들은 1860년대 링컨이 노예들에게 ‘민주주의’를 ‘선물’한 이후 공화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이었다. 그랬던 흑인들이 1930년대 대공황과 뉴딜을 겪으면서 뉴딜을 주도한 민주당으로 말을 바꿔 탔다. ‘정치적 가치’에서 ‘경제적 가치’로 판단 기준을 바꾼 것이다.
각종 선거 경험이나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유권자의 보수 중도 진보 비중을 40대 25대 35정도로 가리키고 있다. 중도층은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좌우하는 ‘스윙보터(Swing Voter)’의 핵심이다. 이들은 ‘부동층’과 달리 이념을 떠나 기존 정부에 대한 심판과 이를 토대로 한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투표하는 유권자들이다.
한국의 정치 지형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고, 선거마다 이전 정권을 심판하는 스윙보터들에 의해 지형이 급변하는 ‘디스코 팡팡’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저자는 ‘의외로’ 다음 대선에선 진보진영이 승리할 걸로 전망한다. 고령층 유권자가 더 많이 사라지고 2017년 340만명 정도의 유권자가 새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하지만 공정한 시장경제 유지가 정치 본연의 임무라고 본다. 기득권층의 부당한 ‘지대(rent)’ 수탈을 막아야 한다는 관점은 진보세력과의 경계를 찾기 힘들다.
저자는 중도정당을 내세운다. 이 중도정당이 대변해야 할 계층은 이른바 ‘20·30’ 세대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핵심적 세대이자 자원 배분이 집중돼야 할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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