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알고리즘·빅데이터가 예술이 되다

머니투데이 테크M 최현숙 기자 2015.10.02 04:19
글자크기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뛰는 여인들> 양민하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에서 쓰이는 역학 필드를 응용한 작업물. 초고속으로 촬영된 동영상을 12만9600개의 2차원 모션 벡터로 전환하고, 모션 벡터가 다시 영상의 화소 값을 품은 채로 200만 개의 회선을 제어한다. 영상의 벡터 스스로 재생성과 재결합을 거쳐 새로운 시각적 변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br><뛰는 여인들> 양민하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에서 쓰이는 역학 필드를 응용한 작업물. 초고속으로 촬영된 동영상을 12만9600개의 2차원 모션 벡터로 전환하고, 모션 벡터가 다시 영상의 화소 값을 품은 채로 200만 개의 회선을 제어한다. 영상의 벡터 스스로 재생성과 재결합을 거쳐 새로운 시각적 변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br>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닉(technic)과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는 고대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에서 나왔다. 테크네는 원래 목수의 기술을 의미했는데, 나중에는 ‘아주 잘 단련된 인간의 솜씨’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것이 로마로 전파되면서 라틴어 ‘아르스(ars)’로 변화해 지금의 아트가 됐다. 실제로 중세까지의 예술가들은 당대 최고의 과학기술자이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빌린 예술 축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가 지난 9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렸다. 올해 6회를 맞은 이번 전시의 주제는 ‘호기심’이다. 국내외 작가들이 다양한 첨단기술과 예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상상한 작품 15점을 선보였다.



초고속으로 촬영한 뛰는 여자의 발을 물리적 알고리즘에 의해 마치 실이 풀리는 듯한 영상으로 재현한 양민하의 ‘뛰는 여인들’,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3200여 도시의 사람들이 감정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모리스 베나윤의 ‘이모션 윈즈’, 오큘러스를 쓰고 누우면 임종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는 작가그룹 디지털 히피단의 ‘가상현실에서의 죽음’ 등 현실과 가상공간이 공존하는 ‘장’이 펼쳐졌다.

사진 성헤련·금천예술공장



로봇·알고리즘·빅데이터가 예술이 되다
모리스 베나윤 / 전 세계 사람들의 감정이 바람에 실려 지구를 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작품. 사람들이 사랑, 우울 등 4가지 감정과 관련해 인터넷으로 검색한 데이터를 시각화해 바람이 흐르듯이 표현했다. 바람이 부는 소리와 함께 세계 3200여 개 도시에서 수집된 검색 데이터가 마치 일기예보에서 구름이 움직이는 한 장면처럼 바람을 타고 천천히 움직인다.

로봇·알고리즘·빅데이터가 예술이 되다
박재완, 이재성 / 미디어 스킨(건물의 외벽에 콘텐츠를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에, 관찰자의 참여까지 추가된 형태)을 구현한 작품. 벽에 걸린 작품의 조각조각을 레고 블록처럼 관객이 직접 옮겨 끼울 수 있다.

로봇·알고리즘·빅데이터가 예술이 되다
디지털 히피단 / 관객이 침대에 누워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영상을 통해 죽음을 체험할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침대는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을 이용했고, 침대 주변에는 서라운드 스피커가 있어 체험을 생생하게 해준다.


로봇·알고리즘·빅데이터가 예술이 되다
우주+림희영 /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작품으로, ‘세계의 입구’를 탐색하는 장치다. 세계의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신호에 따라 탐지기의 진로가 조정되고, 조타장치가 팽팽 돌아가며 움직인다.

로봇·알고리즘·빅데이터가 예술이 되다
팀보이드 / 달을 거대한 기계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로 가정하고, 빛의 변화를 픽셀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180개의 기둥들이 모터와 컨트롤러를 통해 움직이고 빛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관객은 시간에 따른 달의 형태 변화를 경험한다.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10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를 여는 테크 플랫폼 '테크엠(테크M)' 바로가기◀
▶[맛있는 기술, 푸드테크] 맛있는 기술, 최고의 맛을 만들어라
▶[슈퍼 중국의 유니콘들] 우리가 아는 중국은 틀렸다
▶예산별로 추천하는 입문용 드론
▶샤오미의 IoT 생태계 성공할까?
▶[테크&가젯] 수감자만을 위한 태블릿이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