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2번 문항 : 조직의 화합과 융화를 위해 시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의 종류와 질이 중요하다. 화합과 융화가 극적인 효과가 있으려면 평화로운 경험보다는 갈등과 해체의 위협이 따랐던 사례를 선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례 자체가 아니다. 그 사례에서 자신의 역할이다. 상당히 임팩트 있고 결과도 좋은 사례라고 해도 자신의 역할이 미미하거나 부차적인 역할이었다면 과감히 배제하고, 임팩트는 덜 하지만 자신이 주도적으로 기능했던 사례를 써야 한다. 그러니까 영화배우라고 친다면 상업적으로 흥행한 서브주인공이었던 영화보다 독립영화지만 자신이 주인공이어서 연기력이 잘 드러나는 영화를 선택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 항목에서 기술해야 할 것은 자신이 최고를 지향하면서 노력했던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열정과 실천, 그에 따른 성취가 중요한 것이다. 기업은 이런 과정을 겪은 지원자라면 기업에서 맡은 일에도 똑같이 실천의 프로세스를 적용해서 훌륭한 아웃풋을 뽑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문항은 지원자의 능력을 보려는 것이지 성취 자체를 보려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지원자가 그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뽑는 것이다.
▶4번 문항 : 기업의 자소서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문항이다. ‘누군가를 감동 시켰다'는 기준이 상당히 애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누군가를 감동시키려고 노력하는 일에 아마도 연인을 위한 이벤트를 제일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자소서에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딱히 다른 사람의 감동을 위해 애쓴 기억은 없다. 그래서 곤란을 겪는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감동이라는 부분을 ‘눈물 한 방울 뚝 떨어지는’ 이벤트 같은 것만을 생각하는데 사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아르바이트하던 가게 사장님에게 신뢰를 주기위해 노력했던 경험이나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봉사대상자에게 헌신적으로 봉사를 해서 결국 마음을 얻어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감동이라는 말을 다른 사람들의 ‘신뢰’나 ‘기대’라는 말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연인들의 이벤트 말고도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진다. 그리고 이런 것이어야만이 그에 따른 변화라는 말도 성립이 가능하다.
▶5번 문항 : 해당자가 쓰면 되겠고, 어차피 논문에는 앞에 국문요약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 더 축약하면 된다.
▶총정리 : LS전선은 이공계 기업치고는 자소서 문항이 감성적이다. 같은 계열사인 LS산전과 비교해 봐도 이런 차이가 분명하다. 이공계의 자소서는 직무적인 완성과 기술적인 지식을 지향하는 면이 있고, 인문계의 자소서는 직무적인 성취의 과정과 생각에 주목하는 면이 있다. 지원자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보다는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더 궁금해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이공계의 자소서에 비하면 조금 특이한 LS전선의 자소서 때문에 이공계 지원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는데, 자신이 했던 일보다는 했던 과정을 보여준다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이 기업이 보기에 매력적일 수 있도록 열정에 찬 모습을 어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