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사거리 82.65㎡ 2.8억…시세보다 3000만원 더 불러
- 중소형은 물론 중대형도 매물 품귀… 융자 많은 물건 남아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이곳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워낙 귀한데 중소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한참을 다른 공인중개소에 연락을 돌렸다. 일대 공인중개소마다 추천매물이 비슷했고 가격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소개해준 전세 중 괜찮은 물건을 선택하긴 쉽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봐도 지난달 거래된 매매가는 3억9000만원(5층)·4억170만원(10층)이었다. 지난 8월에는 3억8000만~3억9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가 너무 비싸게 나오긴 했다. 그래도 은행빚이 하나도 없고 도배·장판 등 집수리를 최고 수준으로 해놨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는 영등포사거리 인근 H아파트 62.6㎡ 전세가는 3억원. 역시 매매시세인 2억7500만~3억1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추석 이후에나 집을 볼 수 있어 계약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남은 몇 안되는 전셋집”이라고 말했다. 1986년에 지은 이 아파트는 싱크대·화장실 등을 수리했다고 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갓 매물로 나왔다는 S아파트는 1975년에 건축된 단지로 역시 영등포사거리에 위치한다. 82.65㎡ 전세 시세는 2억3500만~2억5500만원 수준인 데 비해 해당 물건의 호가는 2억8000만원이다. 시세보다 3000만원 이상 높게 부른 셈이다.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산동은 서울시내 어디든 갈 수 있는 사통팔달의 위치로 지하철 9호선이 강남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수요층이 더 넓어졌다. 그런 이유로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영등포구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1.01%로 서울 평균 상승률(0.75%)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에 전셋값이 1.21%나 오른 마포구에서도 전셋집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지하철 6호선 DMC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S공인중개소에선 “중소형은 물건 자체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지하철역과 가깝고 가격이 저렴한 휴먼시아1·2단지의 경우 74㎡나 84.91㎡ 등 중형아파트는 아예 물건이 없다. 그나마 36.69㎡나 51.98㎡ 등 소형만 각각 1개 남아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 설명이다.
호가도 많이 올라 36㎡의 경우 시세는 2억4500만~2억6250만원 수준인데 현재 나와 있는 전세물건은 2억7000만원이다. 51.98㎡는 3억1000만~3억325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물건은 3억7000만원에 나왔다.
H공인중개소 대표는 “중소형뿐 아니라 중대형도 전세가 없는데 그나마 전세로 나온 건 융자가 많은 아파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