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 회장, 배용준 회사에 100억 투자…왜?

뉴스1 제공 2015.09.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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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게임 덩치 키우는 NHN엔터…콘텐츠·IP 확보 차원인 듯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키이스트 소속 배우 김수현. © News1 스타뉴스/뉴스1키이스트 소속 배우 김수현. © News1 스타뉴스/뉴스1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투자전문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키이스트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배우 김수현, 한예슬, 엄정화 등이 몸담고 있다. NHN엔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포함, 게임 외 분야로 보폭을 넓히게 됐다.

키이스트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45만7726주를 새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3430원으로 자금 조달 규모는 50억원이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중에서 116만6181주는 이준호 NHN엔터 회장에게 배정된다. 나머지 29만1545주는 NHN엔터의 자회사인 인베스트먼트에 배정된다. 키이스트 측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용준은 이날 장외매도로 이준호 회장에게 116만6181주를 주당 단가 3430원에 처분했다. 아울러 배용준은 이날 시간외매매로 174만9271주를 추가로 처분했다. 이로써 배용준의 지분율은 28.82%로 24.98%로 낮아졌다. 이준호 회장은 키이스트 지분율은 1.53%가 됐다.



아울러 키이스트는 NHN인베스트트먼트에 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키로 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을 합쳐 이준호 회장과 NHN인베스트먼트가 키이스트에 투자하는 자금은 총 100억원에 달한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회사와 무관하게 이준호 회장과 투자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가 내린 결정"이라며 "콘텐츠 시장에서 키이스트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 News1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 News1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키이스트는 소속 연예인 추가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키이스트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스타 덤에 오른 배우 김수현이 속해 있다. 하지만 김수현이 군 입대 문제와 맞물려 있는 데다가 김수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유로 매출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지분 투자는 이준호 회장이 사재를 털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 외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NHN엔터가 우수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2014년 2월 강화된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해 실적악화를 겪은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비중을 늘리고 잇따라 신작을 내놨지만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신 NHN엔터는 게임 외 사업에 눈을 돌렸다.

지난 7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IP카메라 '토스트캠'을 선보이고 사물인터넷(IoT)에 관심을 보였고, 8월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했다. NHN엔터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모바일 티머니 전문기업 티모넷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밖에 국내 최대 음악포털 '벅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를 취득, 최대주주에 올랐고 온라인 티켓예매 사이트 티켓링크에도 투자했다.



이번 키이스트 투자도 장기적으로 NHN엔터의 게임·콘텐츠 사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연예기획사와 게임사가 손잡고 협력하는 사례가 있다. 싸이, 빅뱅, 투애니원, 위너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와 협력해 모바일 댄스게임 '오디션'에 YG 소속 아티스트 IP를 활용하기로 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속한 SM엔터테인먼트도 중국 게임사 추콩과 손잡고 모바일게임 '슈퍼스타 SM타운'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흥행이 검증된 한류스타라는 우수한 IP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연예기획사나 음반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음반, 드라마, 영화 외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투자와 협력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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