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등 대기업, 코넥스 업체 '눈독'…이유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5.09.1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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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생건 각 비나텍·대동고려삼 지분 확보…적은 투자로 미래먹거리 확보 등 '효과'

LG전자 (92,400원 ▲900 +0.98%) 등 대기업들이 코넥스 상장사들에 잇달아 지분을 투자하고 나서고 있다. '될성부른' 기업에 대한 발빠른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고, 신성장동력도 확보하는 '이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92,400원 ▲900 +0.98%)는 최근 전자부품업체인 비나텍의 지분 20만8333주(지분율 5.87%)를 확보했다. 이는 LG전자가 투자한 이노베이션투자조합이 청산되면서 이노베이션투자조합이 보유했던 비나텍 주식을 현물로 받은 것이다.



비나텍은 태양열발전에 쓰이는 전원을 비롯해 연료전지, 회생에너지, 스마트미터 등에 들어가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전자부품인 '슈퍼커패시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탄소소재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LG생활건강 (424,000원 ▼1,500 -0.35%)은 지난 8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대동고려삼 지분 29만7620주(지분율 5.2%)를 인수했다. 이 회사 창업주인 최성근 대동고려삼 대표의 부인 최순씨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장외에서 매수하는 방식이었다.



대동고려삼은 정관장, 농협 등과 함께 국내 홍삼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강소기업이다. 홍삼뿐 아니라 흑삼 등 다양한 삼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03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대동고려삼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화장품과 생필품 등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휴맥스 (2,455원 ▼15 -0.61%)는 지주회사인 휴맥스홀딩스 (3,800원 ▼10 -0.26%)를 통해 체외진단 검사업체인 유투바이오 지분 26만666주(지분율 18.4%)를 확보하며 이 회사 창업주인 김진태 대표(지분율 24.2%)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있다. 휴맥스 외에 중견 제약사인 일동제약도 유투바이오 지분 10만주(지분율 6.9%)를 보유 중이다. 유투바이오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110억원이다.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유수 중견기업들이 코넥스 상장업체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비교적 적은 투자액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등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휴맥스홀딩스가 국내 체외진단 검사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투바이오의 2대주주에 오르는 데 투입한 금액은 20억원에 불과했다.


권오정 휴맥스홀딩스 팀장은 "휴맥스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후에 방송수신기기(셋톱박스) 등을 잇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유투바이오와 협력하면서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사업경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담당 부장은 "코넥스 상장업체들은 국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강소기업인 경우가 많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이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에는 지분가치도 크게 상승할 수 있어 비교적 적은 투자로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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