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 "신입연봉 4100만원…고속성장중인 CU로 오세요"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2015.09.0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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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 HR팀 대리

편집자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CU편의점에서 매장관리중인 신입사원의 모습.CU편의점에서 매장관리중인 신입사원의 모습.


간단한 요기거리부터 담배, 커피, 생활용품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편의점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국내 첫 등장했다. 이후 90년대 도시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이 됐다.

1990년 보광훼미리마트로 첫 점포를 연 편의점CU는 26년만인 2015년 현재 점포수 9000개의 국내 최대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2012년 8월 브랜드를 바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3,775원 ▲20 +0.53%)은 이르면 내년초 1만호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1인가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편의점문화가 익숙한 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편의점 CU의 고속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희섭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 인사총무실 HR팀 대리 Q&A

-하반기 공채 채용절차를 소개해달라.
▶19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 중인데 온라인으로 접수한 서류를 그대로 출력해서 본사나 지역본부에 직접 방문해 오프라인으로 접수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17~19일 3일 동안 전국 18곳 영업부 사무실). 온라인 모바일시대에 웬 방문접수냐는 의문이 들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허수 지원자를 줄이고, 지원자들도 회사에 직접 와서 보고 지원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작년부터 도입했다. 9월말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한 후 10월초에 인성검사, 10월중 1차면접, 11월초에 최종면접을 통과하면 3주간 인턴실습을 거치게 된다. 인턴 후 탈락률은 10% 미만으로 큰 결격사유만 없으면 최종 합격하게 된다.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지방 지원자들을 위한 '캠퍼스 오디션'을 경상대, 충북대학교 2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전에 질의서를 받아 별도의 장소에서 '티타임상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공채 경쟁률과 지원자 규모는?
▶올 하반기 채용인원은 120~130명을 예상한다. 3월 진행한 상반기 공채에서는 7000명 정도 지원해서 10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프라인 방문지원 제도가 없었을 때는 지원자수가 1만명이 넘을 때도 있었다.

-이번 공채에서 채용하는 직무는? 직무별 어떤 업무를 수행하나?
▶영업관리직군(SC), 경영지원직군(법무), 전략기획직군(경영기획, 인사기획, 마케팅기획, 홍보기획, 미래사업), 재경지원직군(재무기획, 자금기획), 상품운영직군(상품MD, 상품개발/품질관리), 전문직군(IT, 점포디자인, 디자인, 물류관리) 등 6개 직군으로 나눠 채용한다. 법무 담당 경영지원직군은 로스쿨졸업자만이 지원 가능하다. 입사하면 신입사원은 직군에 관계없이 6개월동안 영업점 현장에서 근무한다. HR 관리자가 체계화된 교육을 시킨다. HR팀 지역담당자들이 순회하면서 체계화된 교육을 시킨다. 6개월째이 되면 시험을 보고 여기서 떨어지게 되면 한달에 1번씩시험을 보게 된다. 6개월만에 SC(스토어 컨설턴트)로 바로 투입되기도 하고 교육을 좀더 받는 경우도 있다.

-서류전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스펙보다 자기소개서를 비중있게 본다. 수천장의 자소서를 HR팀에서 일일이 검토한다. 자소서가 경험을 쓰는 것이라면 질문에 맞게 써야한다. 식상한 경험보다는 실제로 직무와 관련된 것들을 써야 한다. 학점 제한의 경우 3.0미만은 안 된다. 특히 해당 직무관련 전공 점수는 눈여겨 본다. 나이제한은 없는데 신입사원 중 32세 입사자도 있었다.


올 상반기 입사한 BGF리테일 신입사원들의 모습.올 상반기 입사한 BGF리테일 신입사원들의 모습.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인상깊은 지원자는?
▶단기간에 입사를 위해 인터넷서칭만 한 사람과 오래전부터 편의점이라는 업종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 사람은 자기소개서에서 이미 차이가 난다. 실제로 SC직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입사한 선배를 찾아 따라다니면서 직무를 경험했던 지원자나 모니터요원, 물류센터 근무 경험 등 회사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리쿠르팅 과정에서 눈에 뛸 뿐만 아니라 입사해서도 단연 돋보인다.

-인성검사는 어떤 수준인가? BGF리테일의 인재상은?
▶지원자가 어떤 유형인지를 보는 시험이다. 유형을 보고 우리회사와 맞지 않는다 판단되면 불합격이다. 유통회사의 가장 큰 자질은 열정이다. 모든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열정적이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도를 준수하는 정직, 목표달성을 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팀워크,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학습하는 인재상을 추구한다.

-면접이 진행되는 방식과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또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는.
▶면접은 지원자와 회사가 공감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답변을 간단명료하게 했던 지원자가 좋은 사례였다. 반대로 나쁜 사례는 질문을 이해 못하고 본인이 아는 것만 구구절절 설명하는 유형, 못 알아듣고도 다시 물어보지 않고 동문서답을 하는 유형 등이다. 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경우는 감점을 받을 수도 있다.

-기업문화와 Work & Life 밸런스, 사내분위기는 어떤가?
▶1700명 직원의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최근 5년간 신입사원 입사자가 많았다. 그 중 여성직원 비율은 19~20%. 대졸신입 초봉은 성과급 포함 4100만원 수준으로 동종업계 최고이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다 보니 돌발상황이 생기면 일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SC의 경우 본인이 능력껏 스케줄 관리를 할 수 있다. 사내 분위기는 고객이나 점주들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유통회사이다 보니 소통문화를 강조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다. 1년에 한번 팀원들끼리 계획하에 이벤트를 진행하고 월1회씩 소통프로그램도 있다.

CU올림픽광장점 전경.CU올림픽광장점 전경.
-자랑할 만한 제도나 장점?
▶CU는 큰 회사라기보다 성장하고 있는 회사이므로, 회사와 함께 자신도 커갈 수 있는 회사이다. 젊은 회사이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와서도 할 수 있는 일과 기회가 많다. SC 1명이 12개 정도 매장을 맡아서 관리한다. 악성고객을 만나기도 하고 점주들과 소통도 해야하는 등 SC 업무는 진짜 쉽지 않고 험한 일이다. 3개월 인턴기간 동안 지원자 스스로가 깨닫게 된다. 편의점에 대해 그저 환상을 갖고 오는 지원자와 알바 등 험한 일을 해본 지원자는 확연히 구별이 된다. CU에서 6개월 이상 아르바이트 근무를 해서 우대증명서를 받아오면 우대해 준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펙 좋은 사람보다는 우리 회사와 어울려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CU와 맞는지를 먼저 고민해보기를 조언한다. 또 급속성장하고 있는 편의점업의 특징을 잘 알고 CU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으면 좋겠다. 굳이 지원서류를 방문접수 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미리 방문해보고 분위기도 보고 채용담당자에게 질문도 하면서 이 회사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서로 선을 보는 과정이라고 본다.

◇정○○ 사원 (2015년 7월 입사, 직영점 매니저)

-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평범한 사범대생(중앙대 체육교육학과)으로 화려한 스펙은 갖추지 못한 편이지만 BGF리테일에 입사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시간을 내 편의점을 포함해 치킨전문점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자산으로 현재 BGF리테일에 입사해 영업관리직군 SC직무에서 일하고 있다.

-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첫번째로는 자기소개서의 모든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했다. 두번째로는 희망직무와 관련된 과거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서류전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고 본다.

- BGF리테일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사범대생이었기에 한때는 교사를 꿈꿨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일보다는 성장하는 회사에서 함께 커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산업군 중에서도 편의점업종인 BGF리테일이 향후 성장성이 가장 높은 대표적 기업이라 확신했다. 또한 BGF리테일의 기업문화는 가족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평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성향과 잘 맞다고 판단했다. 유통산업의 성장성을 믿었으며, 그 중에서도 BGF리테일은 함께 커갈 수 있는 기업이라 확신했다.

- 필기와 실기, 적성검사 위해 읽은 책과 준비과정은?
▶BGF리테일은 신입채용에 필기시험이 없고 인성검사만 있기 때문에 온라인 인성검사를 볼 때 최대한 솔직하고 일관성 있게 답변했다. 따로 도서를 구매하여 공부하기보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유통관련 기사를 읽고 뉴스들을 많이 접했다.

-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많이 긴장했던 최종면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질문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지원한 직무와 회사에 대한 이야기 보다 사람 정○○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아르바이트들 중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는 점포에서 내가 직접 느끼고 분석했던 것들을 예로 들어 답변했다. 편의점 알바생 시절 PB상품 중에서도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와 같은 식품의 소비자계층별 선호도를 조사했고, 해당 점포에서 품절이 예상되는 시간을 체크해가며 점주에게 해당 시간에 대해 추가 발주를 요청했었던 경험을 말했다.

- BGF리테일만의 독특한 채용과정과 당시 대응방법은?
▶1차 면접에서 상황면접을 치렀는데 주제는 유통업과 희망직무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 따로 준비 없이 잘 대응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SC로 근무를 하며 신상품을 점주에게 발주지도 하는 과정 등의 주제가 나왔다.

-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 토익, 해외 연수 등 일반적인 스펙 준비 보다는 본인의 모습에 대한 솔직함과 희망하는 직무, 업태에 대해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관련 기사나 현장 경험 등을 해보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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