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액보다 투자자가 누군지 따져라"

머니투데이 허정민 인턴기자, 방윤영 기자 2015.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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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8>강석흔 본엔젤스 이사

4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서 강석흔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이사(가운데)가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윤영 기자4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서 강석흔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이사(가운데)가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방윤영 기자


"투자금액이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에 욕심내지 마세요. 그보다는 투자자가 누군지 따지는 게 더 중요합니다."

4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벤처 창업가를 위한 2015 '엔젤투자자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한 강석흔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이사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투자금액이나 밸류에이션보다 투자자에 중점을 둘 것을 권했다. 엔젤 투자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속투자 유치 전략을 세우는 게 더 현명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강 이사는 초기 투자를 준비하는 창업자들에게 '현명한 투자유치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본엔젤스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7~8년간 100군데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포트폴리오사로는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달러를 조달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에 각각 인수된 카닥, 퀵켓(번개장터) 등이 있다.

강 이사는 투자자의 지분 구성은 투자 단계에 따라 구분할 것을 권했다. 그는 "엔젤투자자나 액셀러레이터(기업 육성 기관)은 10% 미만, 시리즈A 단계는 10~20%를 추천한다"며 "단계별 투자건 당 10~20%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30%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추후 분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투자에 여러 투자자가 함께 참여할 경우에는 투자를 이끈 VC(리드 인베스터·lead investor)와 참여 VC(팔로우 인베스터·follow investor)를 구분, 이에 따라 지분구성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를 리드와 팔로우로 구분하지 않은 채 똑같은 비율로 지분을 나누게 되면 후속투자나 갈등 발생 시 투자자들을 전부 찾아가서 협상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 인베스터를 정해 놓으면 투자자 한명과 조정·합의하면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대중화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여 경험에 대해 "투자유치를 위한 필수 요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험 유무가 투자 결정에 큰 판단 기준은 아니라는 것. 다만 그는 "잘 맞는 액셀러레이터를 거쳤다면 네트워크 등을 통해 투자로 연결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한 번 정도 받는 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두 번 이상 참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두 번 이상 지원한다는 건 성장·발전이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 돼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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