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대신 안내로봇... 시각장애인 로봇 만든다

머니투데이 테크M 편집부 2015.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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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재단 자금 지원 받아

산업용 로봇 박스터산업용 로봇 박스터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MU)의 로봇 과학자들이 시각 장애인용 안내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시각 장애인들이 외출시 안내견을 동반하지만, 안내견은 지폐, 버스 노선표, 안내 지도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용 안내 로봇이 개발되면 안내견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CMU 산하 로봇연구소 'M. 베르나르딘 디아스(Bernardine Dias)' 교수팀은 산업용 로봇인 박스터에 시각장애인용 안내 기능을 부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구 2년차로 미국 과학재단이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스터를 선택한 이유는 로봇이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시각 장애인이나 주변 인물들과 충돌해도 다칠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디아스 교수는 "우리는 실제로 로봇이 스마트 시티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는 마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일과 같다"고 말했다.

CMU 연구진들은 피츠버그의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것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안내 로봇이 위치할 장소는 매우 번잡한 곳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상정했다. 관광안내소에서 안내원 부재시 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있을 경우를 가정해 안내 로봇이 시각 장앤인을 안내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시각장애인들과 일반인들이 로봇을 처음 접했을 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상적인 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 접했을 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각 장애인들은 오히려 로봇과 상호 교감하는 데 편안함을 느꼈다는 것. 시각 장애인들은 로봇의 딱딱한 질감을 만져보고 느끼면서 형태를 머리속으로 그린다. 이 후에 플라스틱 재질의 로봇과 악수하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했다는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시각 장애인들이 먼저 로봇을 만져볼 수 있도록 연구의 기본 방향을 잡았다. 로봇은 시각 장애인을 만나면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전원을 끈다. 그러면 시각 장애인이 로봇에 다가가 로봇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느낌과 형태를 그린 후에 음성으로 전원을 켜고 원하는 동작을 시킨다.

연구팀은 박스터 로봇에게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도 가르치고 있다. 이는 시각 장애인들이 나중에 박스터 로봇에게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시도다.


CMU 연구진은 이미 박스터 로봇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인 '내브팔(NavPall)'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이 앱을 활용하면 시각장애인은 이동 중에 장애물이나 위험한 곳을 만나면 피해갈 수 있다.

미래에 시각 장애인용 안내 로봇이 활동하게 되면 안내견은 다른 일을 찾아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영원한 친구인 애완견을 안내견으로 두려는 사람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장길수 로봇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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