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번 "韓 경제 기초체력 튼튼, 中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9.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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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신임 회장 특파원 간담회서 밝혀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신임 회장.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신임 회장.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서 가장 탄탄하고 기업과 금융 분야의 투명성이 높다"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신임 회장은 3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우려가 크지만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무디스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을 지냈고 월가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손꼽힌다.



번 회장은 "한국은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특히 중국 의존도가 커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신흥국 가운데 가장 활발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번 회장은 한국이 신흥경제국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시킨 국가라고 평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금융권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기업들 역시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을 추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번 회장은 "한국 정부가 공기업 부채관리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점진적이더라도 정부가 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시스템 안정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중국은 투명성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며 "국영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꽤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번 신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지난 6월 외교관이 아닌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앞으로 한·미 양국간 관계 증진과 한국의 국가적 지위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살려 양국간 기업과 금융부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로스앤젤리스(LA)와 뉴욕 등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양국의 문화 및 교육 협력을 증진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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