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춰주세요" 은행들 찔끔 수용…총 가계부채 대비 5% 불과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5.09.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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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우택 "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적극 홍보해야"

국회 정무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국회 정무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하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해 은행이 수용한 금액이 총 가계대출의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3일 공개한 '은행권 전체 금리 인하요구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총 수용 규모는 63조795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1130조원에 비하면 5.6% 수준이다.



2013년 61조6645억원에서 3.5% 증가했다. 반면 수용건수는 2014년 15만5769건으로 2013년(15만8192건)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개인 대출은 9조9280억원(8만9664건)이고 기업 등 개인대출 외 규모는 53조8152억원(6만5167건)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채무자가 신용상태가 개선됐을 때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이를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으로 정하고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홍보를 권장하고 있다.



수용률은 건수기준 96.7% 금액기준 97.3% 수준으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평균 금리인하 폭은 2013년 0.81%p, 2014년 0.79%p, 2015년 0.79%p(7월말 기준)으로 확인됐다.

승인사유로는 개인대출 고객은 △소득증가 1조1221억원(8160건) △우수고객 선정 9420억원(1만6654건) 순이었다. 이 밖에도 △신용등급 개선 △취업 등 직장변동 △승진 등 직위상승 순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20조2529억원(3만6424건) △기업은행 17조7273억원(3만6641건) △외환은행 11조9988억원(6596건) 순이었다.


정우택 위원장은 "현재 국민 가계부채가 113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에 비하면 금리인하요구권수용규모는 아직까지는 미비한 실적"이라며 "은행들 스스로가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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