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블랙혹'…2040년 일본 도시 절반이 사라진다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5.09.0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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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지방 소멸'…인구감소로 연쇄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전략

/사진=와이즈베리 제공/사진=와이즈베리 제공


"현재 인구감소 추세대로라면 일본의 절반, 896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한다."

지난해 5월 발표된 '마스다 보고서'는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다. 2040년까지 20~39세 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지역인 '소멸 가능성 도시'가 일본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 때문. 일본의 인구는 2100년 4959만명으로 현재 인구의 약 40퍼센트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장기적인 일본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계 노사와 지식인 등이 모여 설립한 '일본 창성회의' 좌장인 마스다 히로야가 발표했다.

마스다는 일본의 인구감소의 주범으로 '극점사회'를 꼽았다. 지방은 쇠락하고 대도시권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극점사회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일본의 인구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 저임금, 비정규직 등에 처해있는 도쿄의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 2012년 일본의 평균 출산율은 1.41명이지만 도쿄는 1.09명다. 이는 마치 우주 공간에서 수많은 별이 어느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과 같다고 해서 '인구의 블랙홀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일본 전체의 인구가 도쿄권을 비롯한 대도시권에 빨려들어가는 동시에 출산율이 극도로 낮은 대도시권에서는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밀집해 살아가다가 한꺼번에 고령화를 맞게 된다는 것.



인구 조밀 지역에서 출산율이 낮은 이 같은 현상은 2011년 기준 싱가포르(1.20명)이나 홍콩(1.20명)에서도 발견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 기준 한국의 평균 출산율은 1.25명, 서울은 0.98명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다.

마스다는 결혼·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도시권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흐름을 바꾸는 '인구 재배치' 정책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젊은 여성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20곳 시구정촌(일본의 기초자치단체) 분석을 통해 해법을 모색했다. 이는 산업 개발형·산업 유치형·베드타운형·공공재 주도형·학원 도시형·콤팩트 시티형 등 6가지 모델로 분류됐다.

◇'지방 소멸'=마스다 히로야 지음. 김정환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30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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