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항공株 '하이즈항공' 4000억 IPO 추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5.09.02 03:27
글자크기

11월 코스닥 상장 예정...KAI·아스트 등 동종 업계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

하이즈항공이 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로 오는 11월 상장을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이하 KAI)의 최대 협력업체인 하이즈항공은 올해 항공부품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항공기의 날개구조물을 제조하는 하이즈항공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기업가치를 4000억~4500억원으로 책정했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하며 주당 희망 공모가격은 2만3000~2만6000원이다.



비상하는 항공株 '하이즈항공' 4000억 IPO 추진


1999년 설립된 하이즈항공은 KAI가 일본업체로부터 수주 받은 미국 보잉사 B787 항공기의 날개구조물을 가공조립해 직접 일본에 수출한다. KAI의 가장 큰 협력업체로 지난해 매출 313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하상헌 하이즈항공 대표가 51.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관련업계에선 하이즈항공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B787의 센터윙박스(Center Wing Box)와 FTE(후방 조종면 장착 구조물)는 하이즈항공이 독점적으로 생산 중이다. 국내 기업에서 유일하게 B787 기종을 다룰 수 있는 복합소재 가공조립 설비도 보유 중이다. 최근 일본 신메이와공업과 약 810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이즈항공은 올해 초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때 시총 규모를 1500억~2000억원대로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AI와 아스트, 오르비텍 등 항공부품기업의 주가상승과 높은 성장성으로 예상보다 기업 가치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아스트의 성공적인 IPO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아스트는 공모가 9500원으로 시작했으나 최근 3배 이상 오른 3만원선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아스트는 2013년 각각 30억원과 7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경우다. 이미 흑자를 내고 있는 하이즈항공의 경우 아스트보다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기존 매출의 대부분을 KAI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즈항공은 B787, B737 항공기의 부품도 제작해 공급하는 등 고객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67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즈항공 외에 항공기 도어시스템을 제작하는 샘코도 이르면 내년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샘코는 현재 러시아의 수호이(Sukhoi)사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중형 무인항공기(드론)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즈항공의 경우 공모물량이 상장 주식의 25%로 많아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경쟁사가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독점적인 혜택을 장기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