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의 출격'…"유튜브 잡자" 동영상 플랫폼 경쟁 치열해진다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서진욱 기자 2015.09.0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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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전성시대]<4부>새 플랫폼 등장과 콘텐츠 다변화… MCN 사업영역 확대 기회 제공

편집자주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시대다. 백종원 신드롬을 만든 1인 방송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이어 인터넷 개인방송 '예띠TV'가 공중파로 들어왔다. 1인 방송 진행자 BJ가 만드는 영상부터 스타들의 실시간 방송, 인터넷드라마, 인터넷영화 등 특정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던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서 유·무료로 팔리며 시장을 형성했다. 혼자 만들어도 팔리는 시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활 속으로 침투한 영상 콘텐츠. MCN 시대는 콘텐츠 제작, 유통 및 소비 방식을 바꾸며 새로운 미디어로 성장할 태세다.

한류스타를 BJ로 내세운 생중계 플랫폼 'V(브이)'와 카카오톡에 추가된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한류스타를 BJ로 내세운 생중계 플랫폼 'V(브이)'와 카카오톡에 추가된 동영상 플랫폼 '카카오TV'.


'V의 출격'…"유튜브 잡자" 동영상 플랫폼 경쟁 치열해진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로 대변되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 다양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각자의 개성과 사용자 기반을 더해 유튜브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인기 BJ들을 확보한 MCN 기업들의 사업영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일 정식 출시한 'V(브이)'는 빅뱅, 소녀시대, AOA 등 한류스타가 진행하는 동영상 생중계 플랫폼이다. 지상파에선 접할 수 없었던 스타들의 일상까지 생생하게 전하는 이 서비스는 한 달의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누적 재생수 8700만건, 누적 하트(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개념) 수 4억6000만개 등 성과를 냈다.



V는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개인방송 서비스다. 연예인이 직접 BJ로 등장해 자신들의 일상을 전한다. 지금껏 유튜브 등 기존 동영상 채널을 통해 스타와 소통하는 방송은 있었지만, 아예 한류스타를 위한 인터넷플랫폼을 따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브라운관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스타들의 뒷이야기, 공영 실황 등을 V를 통해 방송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까지 몰리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영어를 플랫폼 내 언어로 정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6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를 추가했다. 카카오TV는 지상파·케이블방송의 클립영상뿐 아니라 무료 영화 VOD, 웹드라마, 라이브 방송 등을 서비스한다. CJ E&M의 '다이아TV' 등 MCN 콘텐츠도 카카오TV에 공급되고 있다.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친구와 동영상을 공유해 함께 보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네이버는 V와는 별개로 동영상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리그는 카카오TV보다 유튜브에 더 가까운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는 플레이리그 출시를 앞두고 기존 동영상 플랫폼인 TV캐스트의 콘텐츠를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V의 출격'…"유튜브 잡자" 동영상 플랫폼 경쟁 치열해진다
MCN 기업이 다양한 사업확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데는 웹드라마, 웹영화 등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점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서비스된 웹드라마 채널 '72초'의 첫 드라마 '72초'는 2분 안팎의 짧은 시간 안에 혼자 사는 남성의 하루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내용이다.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회당 40만~70만건의 조회수, 1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지난달부터는 '72초' 드라마 시즌2를 방영하면서 10만명 이상의 고정 팬을 확보했다.


최근 종영한 20분 남짓의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는 전체 재생수가 1400만건을 넘어섰다.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유노윤호가 출연했다. 또, 산다라박, 강승윤 등이 출연하는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 역시 전체 재생수가 1000만건을 넘어서며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MCN업계 관계자는 "웹드라마 등 인터넷 특화 콘텐츠도 영상 제작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작단가 절감과 수익창출이 첫 번째 과제"라며 "인기 연예인이 웹드라마에 투입되는 등 대기업에서도 온라인 특화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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