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받으면 엄지손가락 척

머니투데이 테크M 조은아 기자 2015.09.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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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로봇 해카톤 출품작

스마트폰이 수신한 메시지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고양이, 모기 모양으로 제작된 로봇이 움직인다. 내용에 따라 춤을 추거나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모모토, 서영배·박일용 작>스마트폰이 수신한 메시지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고양이, 모기 모양으로 제작된 로봇이 움직인다. 내용에 따라 춤을 추거나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모모토, 서영배·박일용 작>


서영배, 박일용팀이 선보인 ‘모모토’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감성로봇이다. 고양이, 모기, 곰 모양으로 제작된 로봇 작품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메시지가 왔을 때 반응한다. 예컨대 춤을 추거나 고개를 내밀거나 수신 메시지를 프린터로 출력하는 식이다. 단순 메시지 전달이라는 소통 방식에 유머를 더했다.

서영배 씨는 “처음에는 스마트워치 형태를 만들었는데, 이를 보다 재미있게 만들려고 여러 버전을 만들다가 그 중 하나를 이번 나비 해카톤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모모토는 아두이노를 만질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로봇이다. 모모토의 구성은 모터, 블루투스, 배터리 등 크게 세 가지다. 아두이노처럼 블루투스에도 외부와 모터를 제어하는 자신만이 가진 ‘핀’이 있는데 그 점을 이용했다.

모모토의 경우 동작이 화려하거나 관절을 많이 가진 로봇이 아니고 모터 하나 정도를 제어하는 정도로 단순하다. 오픈소스로 돼 있기 때문에 소스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터와 관절을 추가해 스마트폰 메시지에 따라 좀 더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도 가능하다.



메시지 받으면 엄지손가락 척
서 씨는 “사용된 기술의 복잡성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휴대폰으로 오는 메시지를 어떻게 감성적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로봇의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식으로 상황과 맥락에 맞는 동작을 하는 것이다.

박일용 씨는 “이런 기술을 응용하면 저렴하게나만의 액세서리, 나만의 장난감이 가능하다”며 “개인적으로 단순하지만 정교한 아바타 로봇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아바타가 하트를 그리는 식으로 전달되는 감성을 바로 느끼도록 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분야를 넓혀 더 다양한 작업을 할 계획이다. ‘하드카피월드’라는 팀명 아래 여러 메이커들이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서 씨는 “그동안 스마트워치나 블루투스 알림 장치가 많이 알려졌지만, 이밖에 아두이노를 응용한 8비트 게임기, 네트워크 게임기, 뇌파를 이용한 자동차 제어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나아가 비즈니스화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성혜련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9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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