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IPO시장 휩쓰는 웨어러블 기기업체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5.08.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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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마크의 키즈폰 'JooN2' 제품사진인포마크의 키즈폰 'JooN2' 제품사진


스마트워치, 신체성분 분석기, 유아용 폰, 치매 치료기….

최근 시장에 선보인 웨어러블(신체부착형) 기기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앞둔 비상장·스타트업 업체들까지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어, 기어2 등 6종의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다음 달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쇼(IFA)에서 원형 스마트워치인 ‘기어S2’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지난해 꾸준히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LG전자 역시 과거 스마트폰에나 붙던 코드명을 붙일 정도로 차세대 스마트워치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인바디 (29,750원 ▲600 +2.06%)는 얼마 세계 최초로 손목시계 형태의 체성분 분석기를 출시했다. 의료기기 업체 메디아나 (6,180원 ▲40 +0.65%)는 언제, 어디서나 자가 진단이 가능한 웨어러블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IPO를 앞둔 비상장업체, 장외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스타트업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당장 다음 달에는 키즈폰(유아용 웨어러블 휴대폰)으로 유명한 인포마크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인포마크는 웨어러블 단말기 업체로는 첫 상장하는 기업이라 흥행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인포마크는 SK텔레콤에 키즈폰 ‘JooN’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출하량이 28만대에 이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포마크는 유아용 웨어러블 휴대폰에 이어 지난달 독거노인과 치매환자의 안전을 위한 성인용 제품을 선보였고 연내에 핀테크용 웨어러블 기기도 내놓을 계획이다. 인포마크는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받있다.

자세와 걸음걸이 교정용 웨어러블 밴드업체인 직토는 지난해 11월에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2주만에 10만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추가로 16만5000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직토는 이 자금으로 제품을 개발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1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아방지용 웨어러블 밴드업체 리니어블은 미국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후 국내에서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카이스트 석·박사 3명이 창업해 화제를 모은 치매방지용 웨어러블 밴드업체 와이브레인은 크라우드펀딩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다. 와이브레인은 지난해 8월에 스톤브릿지캐피털, DSC인베스트먼트, 솔본인베스트 등에서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최대인 35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솔본인베스트는 이번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외에 심박수 측정 웨어러블 밴드업체인 앞썬아이앤씨, 애견용 웨어러블 기기업체인 펫피트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엔젤투자에만 의존했던 웨어러블 업체들이 시장 성장에 힘입어 크라우드펀딩은 물론 벤처캐피탈 투자까지 유치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서 예비 상장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강남 거액자산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DC, KT경영경제연구소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국내 웨어러블 단말기 출하량은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인 114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의 약 3배 수준인 6570만대를 넘어서고 2017년에는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웨어러블 전문기업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한 핏빗(Fitbit)이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웨어러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며 "핏빗은 1억달러에 이르는 공모에 성공했고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핏빗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인 20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태"라며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상장 준비에 착수하는 웨어러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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