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지난 25일부터 1박2일 동안 열린 '2015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기자들을 기다린 것은 '포도'였다. 청포도와 적포도를 제공한 주인공은 경기 안성을 지역구로 둔 김학용 의원(54). 이날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과 내각 관료가 참석한 만찬 자리에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57)이 '가을전어'를 대접했다.
김 의원은 "우리 안성 지역에서 나온 포도인데 맛이 아주 좋다"며 지역 특산품인 안성 포도를 홍보해 의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해수부 장관인 만큼 해산물을 준비했다"는 유 장관도 박수갈채를 받았다. 임기 2년 '반초선 의원'의 신고식 의미가 담긴 굽네치킨, 지역구 홍보를 톡톡히 한 포도, 해수부 이미지를 각인시킨 가을전어까지 모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됐다.
김무성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5.8.25/뉴스1
연찬회 동안 진행된 3개의 특별강연은 노동개혁 등 4대 부문(공공·교육·금융) 개혁에 집중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이 나서서 박근혜정부 후반기 최대 과제인 '4대 개혁'을 강조한 것. 특히 올해 특강은 예년과 비교해 한 의제에 더 집중해 당·청 목소리가 배가됐다는 평이다.
정치적 상징성을 지니는 행사가 치러지기도 했다. 지난해 김무성 대표는 루게릭병 환자를 응원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스스로 얼음물을 끼얹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 내 강경파를 설득해달라"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유연해져달라"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다음 참가자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