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25일 "매매를 빈번하게 하는 대신 좋은 종목을 매수해 기다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발표한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제외하고 기존 주도주를 모두 정리했다. 최근 급락장 속에서도 '멘탈'(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들은 시장 급락의 여파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펀드매니저는 "오랜기간 올랐던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자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에 추가 매수했는데 주가가 더 빠지는 과정에서 펀드의 손실폭이 커진 것"이라며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교체를 결정하고 실제로 종목을 매매하는데 걸리는 물리적인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근처럼 급변하는 장에서는 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오호준 프랭클린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는 두 달여전부터 중국 관련주를 정리하고 신소재업체 등 새로운 주도주가 될 만한 종목을 편입하기 시작했다. 오 이사는 "중국 소비 관련 수혜로 오르는 종목들이 일시적인 수요 급증에 따라 연 40~50% 성장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40~50배씩 올라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이 아니라면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클래식중소형연금[자]1(주식)-C(-10.41%),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자]1(주식)-C(-10.59%), 삼성중소형FOCUS[자]1(주식)(A)(-10.77%)도 최근 한달간 방어력이 높았다. 연초이후로도 모두 20%가 넘는 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하는 펀드로 특히 삼성중소형FOCUS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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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C-A(-9.46%),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전환형[자](주식)(-10.60%),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10.60%), 하나UBS코리아중소형[자](주식)A(-11.04%) 등이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 낙폭이 적었다. 중소형주 펀드 30개 가운데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8개에 불과했다.
한편,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들은 이날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해 시장의 '공포심리'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랭클린자산운용의 오 이사는 "중국, 일본, 유럽, 미국, 한국 등 모든 시장이 동조화돼서 폭락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며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