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가차없이"-문재인 "대화제안"…여야 "과잉대응 안돼"

머니투데이 김성휘,이하늘,박경담,김승미,최경민 기자 2015.08.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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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정치권 비상: 與 "대비태세 서포트"-文 연천 대피소 방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5.8.21/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5.8.21/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8.21/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8.21/뉴스1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긴장이 고조되면서 21일 정치권도 초비상이다.

여야는 각각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경기도 연천 등 주민이 대피한 접경지대를 방문하는 등 상황 변화에 촉각을 세웠다. 여야 모두 도발을 용납할 수 없지만 과잉대응은 안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단 여당은 가차없는 응징을, 야당은 남북 대화를 요구해 온도차를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단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소집,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의 교묘한 도발은 이미 예상된 것"이라며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 해놓고는 출로를 열기 위한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하는 것은 남남갈등 유발시키고, 우리 사회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가려는 저의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비상사태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대화를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출구'를 찾을 뜻이 있다고 밝힌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여당과 시각차를 확인했다.



그는 당 확대간부회의,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북한은 일체의 무력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조건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에 제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주목할 것은 북한이 서한을 보내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 출구를 찾어라 한 점"이라며 "매우 이례적으로, 정부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북한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간 직접 대화, 주변국 활용한 대화를 모든 대화 가능성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새정치연합)도 단순 맞대응보다는 상황을 성숙하게 풀어야 한다며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백승주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북한 포격상황을 보고 받았다.


與 "회담 일방주장 자제" 文 제안 일축
여권은 야당의 남북대화 제안 요구를 사실상 반대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당 회의를 마친 뒤 "국제유소년축제로 평양에 연천군청 직원도 가 있고 개성공단까지 상황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정치권에서 회담 형태나 시기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조금 자제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리 군의 확성기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데에도 "NSC가 열리고 있기에 모든 상황 판단과 결정은 NSC에서 할 문제"라며 "군의 빈틈없는 대비태세가 중요하고 정치권은 그것을 지원하고 서포트할 입장"이라고 했다.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도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고위급 회담, 회의를 할 상황인지… 정치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두언 국방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5.8.21/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두언 국방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5.8.21/뉴스1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8.17/뉴스1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8.17/뉴스1
정두언-추미애 "강경·과잉대응 안돼..원칙대로"
여야가 이런 인식차를 보였지만 과잉대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정두언 국방위원장은 "우리 군이 강경대응해야 한다는 게 적절치 않다"며 "강하게 할 필요도, 약하게 할 필요도 없이 매뉴얼대로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응 포격이 지체됐다는 지적에 정 위원장은 "(군에 대해) 모르니까 비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군 대응은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추미애 최고위원도 "한미가 함께 작전 체계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이미 김정은이 완전한 무장 전시 상태에 진입했다는 것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며 "이렇게 확전하는 것이 우리 군, 정치권의 목표는 아니다. 제대로 대응 하되 과잉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오후 1시 경기도 연천군 중면 대피소를 방문, 이번 사태로 대피한 주민들을 만나 위로한다.

국회 국방위는 오후 2시 소집돼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려 했으나 정부가 상황관리에 일단 전념해야 한다고 보고 잠정 연기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한명숙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의원직 상실형 확정판결에 "야당 말살 신호탄"(문재인 대표)이라며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한 의원에 대해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선배였는데 정치검찰의 희생양으로 내놔야 한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소문이긴 하지만 야당 의원들을 10명 정도 수사선상에 놓고 조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근혜 정권의 기획 보복 사정에 전면전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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