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특전사 군복무 시절/새정치민주연합
1976년 8월18일. 북한 관측에 방해가 되던 비무장지대 미루나무 가지를 쳐 시야를 확보하려던 미군 장교를 북한군이 공격했다. 크게 다친 미군 장교 2명은 후송 중 사망했다. 이 일은 도끼만행사건으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미루나무를 제거하는 미군을 보호하는 임무를 국군 특전사가 맡았다. 1975년 강제징집으로 입대한 문 대표는 이때 특전사 제1공수 특전여단 소속 상병이었다.
그런데 특전사는 미루나무 작전수행 외 숨은 임무가 있었다고 한다. 북한군이 UN 관할지역에 불법 설치한 초소를 때려 부수는 일종의 '보복' 작전이었다. 미군은 미처 몰랐던 작전에 초긴장했지만 북한군은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
결국 미루나무도 잘랐고, 북한군 초소도 박살이 났다. 바로 그 현장에 문 대표가 있었다고 정치권에 알려져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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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
회고록 격인 '운명' 등을 종합하면 문 대표의 기억은 이렇다.
"그 (도끼만행) 사건 대응으로 미루나무를 자르는 작전을 우리가 맡았다. 데프콘 상향, 준 전시태세였다. 나무를 자를 때 북한이 제지하거나 충돌이 일어나면 바로 전쟁이 발발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까지 대비해 부대 내 최정예 요원들이 미루나무 제거조로 투입되고 나머지 병력은 외곽에 배치됐다. (중략) 다행히 작전이 무사히 완료됐다."
문 대표는 이 책에선 특전사에 북한초소 해체 임무가 있었는지, 자신이 당시 어떤 역할로 어디에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대선기간 "저희는 후방에 있었다"며 미루나무 제거조로 직접 투입되진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 대표는 평소 야당이 안보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면 언제나 강하게 반박해 왔다. 때로 자신이 특전사 출신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북한에 도발중단을 촉구하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촉을 제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권에선 지금이 회담할 때인가 하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