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종자연구농장인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8월13일 전했다./ 사진=뉴스1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르면 20일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기념행사에는 참석하되 열병식은 참관하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면서 열병식에는 불참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에 총부리를 겨눴던 중국 인민해방군의 행진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는 것이 국민정서상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중국의 군사적 성장과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이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을 마뜩지 않아 한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의 '혈맹'인 북한으로선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70주년 행사에 중국 최고위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서라도 최고위급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 정보당국에는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북중 간의 어떠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과 이후 대표적 '친중'(親中) 인사인 장성택 처형 등으로 악화된 북중 관계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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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이 모두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조우하게 되더라도 특별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이에 대응한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으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한껏 고조돼 있다는 점에서다. 한 북측 간부는 이달초 방북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일행에게 "이 정부(박근혜정부)에선 남쪽과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사전 정지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며 "현재 북중 관계에 비춰볼 때 김 제1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설령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이 마주치더라도 다자행사의 성격상 눈인사 정도나 할 수 있을 뿐 따로 대화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