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휴가지인 매서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 섬의 팜넥 골프장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AFPBBNews=뉴스1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가 도서' 6권을 공개했다. 이어 14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고른 여름 휴가철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인종과 이민 문제, 환경 문제를 다룬 책과 재즈부터 최신 팝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에 함께 했다.
◆ 독서 키워드 '전쟁·인종·환경'
미국 주간잡지 뉴요커 전속기자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The Sixth Extinction)'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멸종과 그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인간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를 묻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출간됐다.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The Lowland)'는 1960~70년대 인도와 미국에서 펼쳐지는 두 형제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한 사람의 죽음 때문에 남은 가족이 겪는 상실감과 이에 따른 인생행로를 세월의 흐름대로 그려나간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큰딸 말리아와 함께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국내에도 출간됐다.
'워싱턴'은 미국 시사평론가이자 '금융 제국 J.P 모건'으로 유명한 전기작가 론 처노가 쓴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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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재즈부터 최신 팝까지…다양한 '시대·장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낮' 플레이리스트/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밤' 플레이리스트/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은 "여름철에 좋아하는 곡을 골라달라고 요청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사뭇 진지해졌다"며 "그는 종이와 펜을 집어 들고 낮과 밤으로 묶인 두 개의 목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플레이리스트는 니나 시몬의 '필링 굿(Feeling Good)'부터 템테이션의 '애인트 투 프라우드 투 베그(Ain't Too Proud To Beg)' 등 1950~60년대 곡부터 플로렌스 앤 더 머신이나 더 루미니어스 등 2000년대 밴드까지 망라했다.
재즈를 좋아한다고 밝혔던 오바마 대통령은 유명 트럼펫 연주가 마일스 데이비스, 전설의 재즈디바 빌리 할리데이, 색소폰의 대가 존 콜트레인의 곡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존 레전드,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최신 팝스타들의 노래도 포함됐다.
오바마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른 인디 밴드 로 컷 코니의 보컬 아담 바이너는 "충격인 동시에 엄청난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의 플레이리스트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곡이 포함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16일간의 긴 휴가를 즐기고 있다. 오는 23일 백악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