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고(평가금액)는 81조93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연말 총 잔고(71조6389억원)와 비교해 13% 넘게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국내 랩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상품은 삼성증권 (37,500원 ▼600 -1.57%)의 'POP UMA(Unified Managed Account)'다. 이 상품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엄선한 펀드와 주식,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한다. 올 들어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재 총 잔고가 2조2270억원에 달한다.
비슷한 상품인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마이스터랩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1541억원(17일 기준)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의 투자성향과 자금 성격에 맞게 PB가 주식과 펀드, ELS 등 최고의 상품만으로 맞춤형 관리를 해주는 게 장점"이라며 "고객의 자산증대가 직원의 성과로 연결되는 성과수수료 제도 도입으로 신뢰를 높였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67,300원 ▼400 -0.59%)의 대표상품으로 최소 가입금액이 2억원인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은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두달만에 1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의 'PB인베스터랩'은 올 들어 538억원을 모았다. 일본과 유럽에 집중투자하는 하나대투증권의 '하나글로벌코어알파랩'은 지난달 7일 출시 이후 125억원을, 중국본토와 홍콩 증시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유안타증권의 '위노우차이나랩(We Know China Wrap)'은 올해 392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대신증권 (15,450원 ▼250 -1.59%)도 올해 랩 상품이 잘 팔리면서 회사 전체 잔고가 연초 1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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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안 투자 성격의 상품이 꾸준히 나오며 랩 상품의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해외 투자와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상품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