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다음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홍봉진 기자
다음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35)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시대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단순히 투자만 하고 결과를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로 스타트업 대표들의 신뢰를 쌓았다. '헬로히어로', '엔젤스톤' 등으로 유명세를 탄 핀콘의 유충길 대표는 임 내정자에 대해 "게임개발 외 스타트업이 해결해야 할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임 내정자는 로티플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입장으로, 김 의장은 로티플을 인수하려는 카카오 의장으로 맞부딪쳤다. 여러 차례 임 내정자와 인수협상을 벌인 김 의장은 이후 임 내정자에게 자신이 설립하는 케이큐브벤처스를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임 내정자는 3년 동안 케이큐브벤처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김 의장의 숙원이었던 100명의 CEO 배출 목표의 상당부분을 달성하는데도 이바지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케이큐브벤처스 지분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했다. 다음카카오와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었지만, 이 때 이미 김 의장의 머릿속에는 임 내정자에게 다음카카오를 맡길 구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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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는 최근 크고 작은 M&A(인수합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IT생태계가 살아야 다음카카오가 살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아울러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경쟁자들이 M&A를 통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몸집을 불려왔던 것과 같은 길을 가려는 모습이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3곳의 각기 다른 주체에서 M&A와 투자를 동시다발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초기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시드머니(초기자금)를 투자하고, 올해 내 1000억원 투자를 선언한 케이벤처그룹(KVG)에서는 다음카카오에 신기술을 이식할 중간 단계의 스타트업을 물색 중이다. '김기사'와 같이 당장 서비스를 이식해야 되는 기업은 다음카카오가 직접 인수에 나서왔다.
임 내정자는 향후 몸집이 비대해질 다음카카오가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조직을 융화하고, 성공적으로 다음카카오에 스타트업의 기술·서비스를 이식하게끔 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케이큐브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증명했던 '다가가는 리더십'을 통해 수많은 스타트업 CEO를 한 데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