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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연세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신입생 세미나 수업 중 창조과학 과목이 추가된다. 1학점 수업이며, 성적은 일정 점수만 넘으면 '패스(Pass)'로 처리된다. 강의는 △생명의 출현 △종의 기원 △노아의 홍수 △우주의 창조 및 진화론 △공룡이야기 등 총 16차시로 진행된다.
강의명이기도 한 창조과학은 기독교 근본주의적 신앙에 기초해 과학을 받아들이는 '종교적 유사과학'으로 분류된다. 창조과학 지지자들은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천지창조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종교와 교육이 분리돼야 한다며 강의가 종교적 편향성을 띨 위험이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A대학의 자연대 교수는 "창조론은 종교적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진화론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는 개념"이라며 "미션 스쿨인 연세대에서나 강의 개설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수업"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수의 재량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자연대 교수는 "신입생 세미나는 토론 위주의 소규모 강의인데다 교수의 개인적 가치관이 반영되는 게 보통"이라며 "이 경우에는 교수의 재량권을 크게 벗어난다고 보기 어려우며 강의가 시작된 후 내용을 보고 문제 삼아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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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대해 최윤식 교수는 "기독교인인 신입생 10여명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며 이미 같은 강의계획서로 10여년 전에도 무리 없이 진행한 바 있다"며 "관심사가 같은 학생과 교수가 모여 동아리원처럼 소소하게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인만큼 확대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최 교수는 본인이 창조과학론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