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현숙 靑 고용복지수석, '노동개혁' 완수 '특명'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5.08.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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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새누리당 TF서 공무원연금 개혁 성공 경험

김현숙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사진=뉴스1김현숙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사진=뉴스1


'친박계'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49)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전격 발탁되며 박근혜정부 임기 후반기 최대 역점과제인 '노동개혁' 완수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김 의원을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 임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 신임 수석은 고용, 노동, 여성, 복지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췄다"며 "(2012년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맡아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복지 분야에서 대통령을 잘 보좌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김 신임 수석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등을 역임한 조세, 복지 분야 전문가다.

김 수석에게 부여된 최우선 과제는 올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인 '노동개혁'이 될 전망이다. 김 수석은 올초 새누리당 공무원연금개혁 태스크포스(TF)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TF팀장인 이한구 의원과 함께 공무원연금 개혁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김 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성안하고 당내 소통 및 당정간 협의를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경험이 노동개혁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기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전임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 교체 대상이 된 것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초기 부실대응에 대한 책임 문제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출신인 최 수석이 노동개혁 추진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청와대 내에서 노동개혁 관련 업무의 또 다른 축인 안종범 경제수석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는 점도 김 수석이 발탁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앞으로 김 수석은 한국노총을 노사정위원회 테이블로 불러들여 노사정위원회를 재가동하는 작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던 김대환 노사정위원회 위원장도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노사정위원회를 조속히 복원해 국민이 기대하는 대타협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사정위원회에서 그동안 논의된 것이 많은 만큼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기보다)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석에겐 이달말로 예상되는 '메르스 종식선언'을 앞두고 감염병 대응체계 개선방안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작업도 숙제로 놓여 있다.

정부는 효율적인 감염병 통제체제 구축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장을 현행 1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보건 전담 차관을 두기 위해 복수차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채택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통령이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에 의료계 출신인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60)를 내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복지 분야 현안은 청와대의 김 수석이 주도적으로 챙길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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