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신동 '봉제박물관' 부지 매입… 2017년 개관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5.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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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 주변 470㎡ 부지매입…지상 3층 규모 건립, 봉제·디자이너 공동작업장 조성

서울시가 오는 2017년까지 종로구 창신동에 건립 예정인 '봉제박물관' 조감도.서울시가 오는 2017년까지 종로구 창신동에 건립 예정인 '봉제박물관' 조감도.


'봉제의 메카'로 불렸다가 차츰 쇠퇴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되살리기 위한 '봉제박물관'이 오는 2017년 개관을 목표로 조성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며, 박물관에는 봉제산업의 전시장 뿐 아니라 봉제업체와 디자이너의 공동작업장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동대문역 인근 창신동에 연면적 470㎡(142평)의 건물 부지를 매입하고 오는 2017년 7월까지 봉제박물관을 건립키로 했다. 현재 시 경제진흥본부와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재생본부가 설계공모를 추진하는 등 업무를 협의 중이다.



봉제박물관은 낙후한 창신동을 주변지역 문화와 연계해 도시재생 해달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당시 박 시장은 "DDP 인근에 있는 영세한 봉제업체들이 밀집한 창신동에 봉제박물관을 세우고 재래시장과 연계시켜 관광지로서 또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시는 시장방침에 따라 2013년 10월 창신 재정비촉진기구 정비구역을 해제한 뒤 지난해 말까지 봉제박물관과 봉제의 거리 조성 계획을 세웠다. 봉제 산업이 쇠퇴하고 젊은층 인구가 줄어드는 창신동에 봉제박물관을 세워 패션·봉제산업지구의 거점으로 삼고, 한양도성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시 도시재생본부는 올해 4월 창신동 647번지 도로 끝에 있는 건물부지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동대문역에서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면적은 266.8㎡ 크기의 봉제업체 밀집지역이다.

시는 예산 19억9816만원을 들여서 오는 2017년 8월 개관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 크기의 '봉제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달 중 건축물을 철거한 후 올해 12월 설계를 마쳐 내년 6월부터 착공한다. 부지매입 비용은 12억9000만원을 들였다.

봉제박물관 지하 1층(100㎡ 부지)은 사무실과 체험장, 회의실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상 1층(100㎡ 부지)은 봉제산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만든다.


서울 창신동 봉제박물관 조성지.서울 창신동 봉제박물관 조성지.
또 2~3층 2개 층(270㎡ 부지)에는 봉제업체와 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봉제공장과 디자이너들을 연계해 지원하는 스타트업 등 새롭게 도전하는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는 주민 의견 등을 추가로 수렴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물관 건립 후 이를 중심으로 한양도성과 홍인지문, 단종과 정순왕후 유적 등 인근에 위치한 관광자원들과 연계해 도시재생 및 관광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창신동을 거점으로 봉제 산업을 다시금 활성화 한 뒤 이를 지지기반으로 삼아 동대문의 패션제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일으킨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중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치푸루복장도매시장 한국관 상인들과 만나 "동대문 일대가 패션과 의류, 봉제의 본산지"라며 "서울시 소유 유어스빌딩을 패션과 관련된 것으로 만들고, 관광객들이 공항에 도착하면 동대문으로 갈 수 있는 셔틀을 만드는 등 통합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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