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7월도 환율타격.. 내수선 선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박상빈 기자 2015.08.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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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내수시장 역대 최대실적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선 선전했지만 해외 판매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신흥국 경제위기와 엔저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고, 중국 현지 토종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완성차 업계는 하반기 신차를 대거 출격 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쳐 68만114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5%, 전월에 비해 9.9% 각각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13만5471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6.5% 늘어난 반면 수출은 54만5671대로 같은 기간 7.4%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달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한 35만7795대였다. 레저용 차량(RV)이 주도한 내수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중국시장 판매 급감 영향으로 해외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5만9957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0.5%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새 모델이 출시된 싼타페는 9942대가 팔려 2012년 6월 이후 37개월 만에 전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판매량이 7.3% 감소한 29만7838대에 그쳤다. 특히 해외공장 판매가 10.7% 줄어들었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선전에도 최근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현지 토종 업체들이 약진한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 탓이다.

기아차는 신형 K5와 쏘렌토, 카니발 등 ‘3각 편대’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내수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8202대와 해외 18만6325대 등 총 23만452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신차와 RV(레저용 차량)의 판매 호조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사상 최다 국내 판매를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내수 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등으로 전체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동월 보다 13.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달성했던 4만8018대의 기존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해외 판매는 국내 판매 증가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와 신흥국 경제불안, 중국 토종 경쟁업체의 약진 등이 겹치며 지난해 동월 보다 15.4%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6700대, 수출 1만816대 등 총 1만751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수출은 70.9% 증가했고, 전체 판매는 41.6%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QM3로 총 2394대였다. 수출은 북미에서 판매되는 닛산 로그 물량이 7500대로 가장 많았고 QM5(수출명 꼴레오스)가 2239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만2402대, 수출 4만7088대 등 총 5만9490대를 팔아 지난해 동월 대비 20.6%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8% 감소했다. 쉐보레 올란도(2054대)와 말리부(1695대)가 올해 월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판매 감소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2015년형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인기의 배경이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7% 급증한 총 4만7088대가 판매됐으며 CKD(반조립부품수출) 방식으로는 총 6만7730대가 수출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8210대, 수출 3604대(CKD·반조립제품 포함) 등 총 1만181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6.2% 판매가 늘었는데 소형 SUV 티볼리의 활약이 컸다. 수출은 내수 판매 확대에 주력하면서 판매실적이 같은 기간 37.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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