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은혜·이미경 의원 등 6명은 이날 새정치연합 여성의원 25명을 대표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주말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벌건 백주대낮에 모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잠잠해지는가 하면 어김없이 불거지는 새누리당 의원의 성희롱, 성폭력 사건. 이게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다는 것일 뿐 강제성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현역 국회의원이 갖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 의사에 반해 행위를 했다는 것"이라며 "올해 초 정부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을 엄단하겠다고 한 만큼 수사당국은 엄단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들은 심 의원이 2013년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 운동'에 동참하며 "성폭력에 희생되는 아이들은 하루 평균 3명, 징역형은 5년 6개월"이라는 트윗글을 남긴 것도 언급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과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씨 성폭행', 정몽준 전 대표의 성희롱 등 새누리당의 성추행·성폭력 사건을 일일이 열거하며 비판했다.
이들은 "심학봉 의원은 오늘 탈당의사를 밝혔지만, 탈당한 것으로 면피할 것이 아니라 당장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심학봉 의원직 제명을 위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대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새누리당 소속 한 현역 의원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심 의원은 이날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저의 부주의와 불찰로 일어난 일이기에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새누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