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발행 '러시' 코코본드…거래도 '훈풍'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5.08.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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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신한·BNK·하나 금융지주 코코본드 4~5%대에 발행…장내·외 꾸준한 거래체결

상반기 발행 '러시' 코코본드…거래도 '훈풍'


올 상반기 잇따라 발행된 코코본드(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가 발행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 이후 장내·외에서 꾸준히 거래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코코본드 대부분은 장내에서 발행가(1만원)를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1-2회차)은 1만87원에 거래됐다. BNK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1-1회차)과 신한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1회차)은 이날 거래가 없었지만 각각 지난달 29일과 27일 종가 1만86원, 1만80원에 거래됐다.



발행가(1만원) 대비 수익률이 미미해 보이지만 이들 코코본드가 발행된 지 두달 남짓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코코본드는 장내보다 거래가 좀더 활성화된 장외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코코본드는 부실 금융사로 지정되는 등 특정한 환경에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있어 내년 도입되는 '바젤Ⅲ' 체제에서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올해 은행들이 잇따라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코코본드는 높은 발행금리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코코본드는 연 4.380%, 하나금융지주는 4.445%에 발행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1.50%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매력적인 금리다. BNK금융지주는 코코본드 발행 과정에서 수차례 정정공시를 내고 수요 예측을 재실시하면서 금리를 좀더 높였다. 지역 금융회사라는 점도 금리에 반영됐다. BNK금융지주의 코코본드는 신용등급이 AA-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동일하지만 금리는 약 20bp(1bp=0.01%) 가량 더 높은 4.600%에 발행됐다.

코코본드 금리가 높은 이유는 발행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거나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원은 "더블에이급(AA-~AA+) 회사채의 부도율은 사실상 '제로'(0)이기 때문에 이 등급의 코코본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이라면서도 "절대적으로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상품이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하고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시기 등을 잘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테일 채권 담당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진 상황이라 코코본드는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초과 수익이 가능한 상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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