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소기업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설된 법인 4만6418개 가운데 건설업(5146개)과 부동산·임대업(4578개)은 총 9724개로 전체의 21.0%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신설법인 증가를 주도해온 제조업(9964개)이나 도·소매업(9855개) 규모와 비슷한 수치다.
건설·부동산 법인 창업이 두드러진 건 최근 부동산시장의 활황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 2분기 주택거래량은 34만743건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였던 2010년과 2011년에 건설업 신설법인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각각 -2.7%와 -2.9%로 마이너스였지만, 부동산 훈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15.2%로 증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가 상반기 신설법인의 사상 최대치 경신에 대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벤처창업 생태계를 조성한 노력이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자평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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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벤처 창업과 연관성이 높은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 업종의 상반기 신설법인은 221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127개)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창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건설관련 신설법인 증가는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난 시점과 맞물리면서 연관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려면 신설법인 분류체계를 소분류까지 나눠야 하는데, 현재로선 불가능해 통계결과를 두고 유의미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