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간편결제 '페이코'의 영업전략, '광고'와 '혜택'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5.07.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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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여곳 가맹점 '페이코' 8월 1일 정식 출시… "'혜택' 내세워 사용자 늘리고 '광고'로 수익낼 것"

NHN엔터 간편결제 '페이코'의 영업전략, '광고'와 '혜택'


"페이코 가맹점 영업을 나갔을 때 점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손님 좀 더 늘려 달라'는 말입니다. 장기적으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단순 광고가 아니라 진일보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김동욱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사업 본부장)

삼성전자, 다음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의 수익성엔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플라스틱 카드와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보편화된 상황 탓에 사용자 확보가 어려울 뿐 아니라, 경쟁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NHN엔터는 '광고'와 '혜택'이라는 단어로 압축된 전략을 제시했다. NHN엔터는 오는 8월 1일 가맹점 20만여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정식 출시한다.

김동욱 페이코사업 본부장은 30일 오전 열린 페이코 출시 간담회에서 수익모델과 관련된 질문에 "가맹점 확장 영업을 하면서 점주들에게 가장 많은 들은 말이 '손님 좀 더 늘려 달라'였다"며 "우리는 점주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고, 효과적인 판촉활동을 할 수 있는지 말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간단히 말하면 광고이고,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페이코 결제금액의 일정부분을 받는 수수료보다는 진화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다. 간편결제 사업자들 간 가맹점 확보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수수료에 대해 "기존 사업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수료가 높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며 "수수료 (인하)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NHN엔터는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사이버결제 642억원 △미국 패션 B2B업체 Bee3Stars 377억원 △중국 온라인 판매업체 에이컴메이트 154억원 △쇼핑몰 솔루션업체 고도소프트 148억원 △일본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 샤바웨이 145억원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5월 음악포털 '벅스'를 보유한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7%를 1059억원에 인수한 것 역시 간편결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장기적으로 막대한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한 수익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NHN엔터 간편결제 '페이코'의 영업전략, '광고'와 '혜택'
사용자 확보 역시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기존 결제수단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NHN엔터는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문화와 습관을 바꾸려면 그에 따른 혜택을 줘야 한다"며 "사용자들의 결제 방식은 수동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결제수단인 페이코를 사용한 것에 대한 보상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게임, 음원 등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NHN엔터의 게임과 음원(벅스)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형태로 혜택을 부여하고, 하반기 중 타겟, 크로스 마케팅에 25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NHN엔터는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원에 달하는 페이코 마케팅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20만여곳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실제 페이코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각종 대중교통까지 연결되는 페이코를 통해 간편결제의 진정한 편리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마케팅을 통한 이용자 확보와 가맹점 확대에 주력해 올 연말까지 결제회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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