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실상 가전만 돈벌어…영업이익률 1%대로 추락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7.29 16:32
영업이익률, 1Q 2.2%→2Q 1.75%로 주저앉아… 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은 6.5% '상승세 유지'
LG전자 (92,400원 ▲900 +0.98%)가 TV부문 대규모 적자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1%대로 추락했다. 4개 사업부문 중 사실상 유일하게 돈을 벌어들인 가전부문은 영업이익률 6%를 돌파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이라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60% 각각 감소했다. 직전 1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0.5%,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매출액 15조1000억원대, 영업이익 3400억원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2.2%에서 1.75%로 떨어졌다. 3~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8%로 수익성이 나빠졌고, 올 1분기 2%대로 올라섰지만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
우선 TV를 생산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대규모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작년 2분기 만해도 3.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던 TV부문에서 82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동유럽과 중남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한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환율 약세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됐다.
작년 3분기 4%까지 올라갔던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0%로 고꾸라졌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가가 하락했고 전략스마트폰 G4 출시로 마케팅 비용도 대거 들어가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쳤다.
신사업으로서 여전히 R&D(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자동차부품 사업도 15억원 적자를 내면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
가전부문만 체면을 지켰다. H&A(홈 어플리케이션&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영업이익 291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5%로 작년 3분기(1.2%)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개선 활동 등으로 TV부문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경쟁이 심한 휴대폰 시장에서는 전략 스마트폰 G4 패밀리 라인업 판매확대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로 맞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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