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10', PC시장에 미풍? 혹은 태풍?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5.07.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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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업데이트'로 PC 수요 창출 역부족… 단말기기 시장 새로운 세대교체 가능성

'윈도10' 초기 구동화면. /사진제공=MS.'윈도10' 초기 구동화면. /사진제공=M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 '윈도 10'이 29일 전격 출시되면서 '불황의 늪'에 빠진 PC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PC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PC를 비롯한 단말기 시장의 혁신을 불러올 진앙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S는 29일 전 세계 190개국을 대상으로 '윈도 10'을 정식 출시했다. 이날 00시 01분부터 전 세계 190개국 윈도7, 윈도8.1, 윈도폰8.1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윈도10 업그레이드가 무료로 진행된다.



'윈도 10'은 MS가 PC뿐 아니라 모바일 시장 장악까지 염두에 둔 플랫폼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야심작이다. 때문에 PC업계의 기대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MS의 '윈도' 신제품 출시가 PC 시장의 새로운 기폭제가 돼왔기 때문.

MS는 그동안 최신 윈도 OS를 출시할 때마다 기존 사용자들로부터 업데이트 비용을 받아왔다. PC 신제품 수요가 덩달아 늘어났던 이유다. 어차피 비용을 지불될 바에 PC를 교체하겠다는 수요도 많았던 것.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MS 사상 최초로 기존 윈도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이다. 과거 어떤 MS 윈도 신제품보다도 신규 PC 수요를 창출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6614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줄었다. 올해 '윈도 10' 출시에도 불구하고 IDC는 올 하반기 PC 시장이 한자릿수 수준의 감소세를 예상했다. 로렌 로버드 IDC 부사장은 "많은 사용자들이 신규 PC를 구입하기 보다 윈도 10 무료 업데이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윈도 10'의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들이 PC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요들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가령, '윈도 10'에는 얼굴과 지문 인식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패스워드 대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PC가 생체 인증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신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윈도 10'이 PC와 모바일기기(태블릿PC, 스마트폰)간 경계를 급격히 허물며 단말기 시장의 새로운 진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윈도 10이 궁극적으로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기들이 출현하면서 PC업계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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