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 기술수출 연달아 '잭팟'(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5.07.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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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9억달러 이어 7.3억달러 기술수출 성사…계약금만 총 1억달러

한미약품 역대 기술수출 일지한미약품 역대 기술수출 일지


한미약품이 또 다시 한국 제약기업의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최대 계약규모를 경신하며, 신약개발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3월 총 6억9000만달러 규모의 면역질환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한미약품은 불과 4개월 만에 총 7억3000만달러 규모의 폐암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 (316,500원 ▼2,000 -0.63%)(대표 이관순)이 자체 개발 중인 내성표적 폐암신약 후보물질 'HM61713'에 대해 총 7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5000만달러와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를 별도로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액의 10% 이상의 로열티도 받기로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과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HM61713에 대한 공동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면역질환치료제 후보물질 'HM71224'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5000만달러와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총 6억4000만달러 등 개발 성공 시 최대 6억9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항암제 기술수출로 국내 제약사 최대 단일 기술수출 계약을 경신했다.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존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이다. HM61713의 안전성과 종양감소 효과에 대한 1/2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는 지난 5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식 발표된 바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폐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축적된 역량을 갖춘 베링거인겔하임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HM61713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르크 바아트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을 향한 중요한 전진”이라며 “HM61713이 폐암에 대한 혁신적 맞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9년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은 R&D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임 회장은 "업계 최고수준의 R&D 비용을 투자해 신약을 개발하는데 한미약품의 미래를 걸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신약개발에만 8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2013년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간 R&D 투자액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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