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美 씽크탱크 연설 "한미, '북핵' 창의적 대안 공조해야"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5.07.2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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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미동맹·중국협력·러일지지 통해 통일외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 주요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 한반도 전문가들에게 한미관계 및 동북아 평화, 남북통일 등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우드로 윌슨 센터를 방문한 김 대표는 약 20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한국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강력한 한미동맹이라는 든든한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동북아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집단적 자위권 강화를 통해 대외적 무력행사의 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 아래 역내 국가 간 사소한 마찰이 심각한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이 대립과 대결보다는 협력과 공조를 추구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한국은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한 촉매자(facilitator)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핵문제 및 남북통일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구매력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12위(1조7860억 달러, CIA) 경제강국이지만 북한은 112위(400억 달러)로 한국의 40분의 1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북한은 국민 생활은 외면하고 핵무기 개발을 통한 정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은 김정은이 무력도발을 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성공했듯 한미양국이 함께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현실적 요구를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외교안보적 창의적 대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흐름을 보면 통일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올 수 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긴밀히 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러시아와 일본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이 한국의 통일 외교"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확히 62년 전인 1953년 7월27일은 한국전쟁을 끝내는 정전협정을 체결한 날"로 정전과 함께 한미동맹이 맺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 국가 가운데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이는 미국이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한 뒤 "한미 동맹은 안보-경제-문화를 넘어 과학·에너지·환경·우주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은 더욱 탄탄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대표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인 존 매케인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미 안보공조 체제 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미국 상원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스캇 브레이 미국 정보담당국의 동아시아 담당 조정관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안보행보에 주력했다. 이날 오후 김 대표는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 △프레드 버그스턴 피터슨국제연구소 창립자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미국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을 진행하며 한미공조를 위한 의회외교를 이어간다. 28일(현지시간)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도 만나 양국의 안보·경제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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