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우드로 윌슨 센터를 방문한 김 대표는 약 20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한국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강력한 한미동맹이라는 든든한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 아래 역내 국가 간 사소한 마찰이 심각한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이 대립과 대결보다는 협력과 공조를 추구하는 것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 한국은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한 촉매자(facilitator)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은 김정은이 무력도발을 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성공했듯 한미양국이 함께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현실적 요구를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외교안보적 창의적 대안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흐름을 보면 통일은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올 수 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긴밀히 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러시아와 일본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이 한국의 통일 외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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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정확히 62년 전인 1953년 7월27일은 한국전쟁을 끝내는 정전협정을 체결한 날"로 정전과 함께 한미동맹이 맺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 국가 가운데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이는 미국이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한 뒤 "한미 동맹은 안보-경제-문화를 넘어 과학·에너지·환경·우주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은 더욱 탄탄해지고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대표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인 존 매케인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미 안보공조 체제 강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미국 상원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스캇 브레이 미국 정보담당국의 동아시아 담당 조정관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안보행보에 주력했다. 이날 오후 김 대표는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 △프레드 버그스턴 피터슨국제연구소 창립자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미국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을 진행하며 한미공조를 위한 의회외교를 이어간다. 28일(현지시간)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도 만나 양국의 안보·경제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