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外人' 3800억 매물폭탄에 코스피 1% 하락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7.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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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원화약세·금리인상 우려 반영… 코스닥도 2거래일 연속 약세

코스피 지수가 1%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원화 약세가 겹치며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도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2거래일 째 약세를 지속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91% 하락한 2064.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낙폭을 확대, 장중 한 때 206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38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27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내비친 데다 원화 약세로 인해 환차손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이머징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할 때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야속한 외국인, 하루 새 3800억 넘게 '매도'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89포인트(0.91%) 하락한 2064.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71.06(-0.60%)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낙폭을 확대, 장중 한 때 205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77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27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4230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들이 쏟아낸 물량 소화에 바쁜 모습이었다.


코스피 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섬유/의복이 1.88% 오르며 유일하게 1%대 상승마감했고 의료정밀이 강보합 마감했다. 이 외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전기가스업과 비금속광물, 증권, 화학이 각각 2%대 하락했고 운수창고, 은행, 보험, 금융업, 기계, 전기/전자, 통신업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건설업, 의약품, 음식료품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KTOP30은 이날 전일 대비 78.75포인트(1.31%) 하락한 5951.7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지수산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0위권 내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제일모직 (151,500원 ▼300 -0.20%), 현대모비스 (227,500원 ▲500 +0.22%), KT&G (89,000원 ▼300 -0.34%) 등 단 4곳에 불과했다. 삼성에스디에스 (158,200원 ▼300 -0.19%)POSCO (401,000원 ▲3,000 +0.75%)는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고 나머지 14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화재 (373,500원 ▲2,500 +0.67%)가 3.74% 하락하며 가장 하락률이 컸고 한국전력 (20,000원 ▲200 +1.01%)도 3%대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190,100원 ▲200 +0.11%), 아모레퍼시픽 (179,700원 ▲5,800 +3.34%), NAVER (184,000원 ▼3,300 -1.76%) 등은 2%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는 이날 약보합 마감하며 1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1개 종목을 포함해 258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549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다. 54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이틀째 약세..780선 반납

22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2포인트(0.69%) 하락한 776.57로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780.39(-0.20%)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더니 약세 마감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330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도 18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682억원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피 보다는 상승 마감한 업종이 많았다. 출판/매체복제는 이날 로엔의 5%대 급등으로 4.17%대 상승했고 오락/문화, 운송, 정보기기도 1% 넘게 각각 올랐다. 기계/장비, 기타제조, 기타서비스, 유통, 운송장비/부품은 강보합 마감했다. 이 외의 업종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종이/목재가 4%대 급락했고 화학, 의료/정밀기기, 비금속 등이 각각 2%대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디지털컨텐츠, IT부품, 음식료/담배, 반도체 등은 1%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 마감한 종목이 다소 많았다. 산성앨엔에스 (3,560원 ▼235 -6.19%)가 4%대 급락하고 메디톡스 (131,600원 ▼1,700 -1.28%), 씨젠 (22,450원 ▲150 +0.67%) 등도 3%대 하락했다. 반면 로엔 (99,900원 ▲800 +0.8%)은 이날 5.39% 급등하며 20위권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시총 1위와 2위인 셀트리온 (187,000원 ▼4,500 -2.35%)다음카카오 (46,050원 ▼400 -0.86%)는 나란히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4개 종목을 포함해 392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1개 종목을 포함해 63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51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0포인트(0.88%) 하락한 247.6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153.6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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