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불티'…中企 가전들 잘 나가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7.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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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캅코리아·자이글 등 日 매출 발판 급성장

일본 도쿄 시부야역 인근에 전시된 레이캅코리아 옥외광고일본 도쿄 시부야역 인근에 전시된 레이캅코리아 옥외광고


레이캅코리아·자이글·유닉스전자 등 국내 소형가전업체들이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진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침구청소기 전문기업 레이캅코리아는 7월 기준 일본 내 침구청소기 누적판매대수가 300만대를 돌파했다. 2012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GFK재팬에 따르면 레이캅코리아의 청소기 대표 모델인 '레이캅 RS'는 일본에서 19개월(2013년 11월~2015년 6월) 연속 청소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908억원 중 90% 이상이 일본에서 거둔 매출로 전년대비 전체 매출도 약 39.4% 증가했다.

레이캅코리아는 자사 제품을 요도바시카메라, 비쿠카메라, 에디온, 야마다덴끼 등 일본 내 유명 온·오프라인 매장 약 2000여 곳에 입점시켰다.



적외선 조리기기 제조업체 자이글은 일본 시장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지난 2013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일본에서 달성했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국내 매출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일본에서 통상적인 전기그릴 가격은 수천엔대 안팎인데 비해 자이글은 1만9800엔(한화 18만4000원)에 팔리는 등 프리미언 가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용기기 제조업체인 유닉스전자는 현재 일본 샤프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일반 소비자용 드라이어와 고데기, 전문가용 드라이어 등을 납품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미국과 호주·칠레·스페인 등 35개가 넘는 국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대만·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수년간 한 가지 제품의 기능 개선에만 매달려 확실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유닉스전자는 그간 미용실 등에 전문가용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등 하이엔드급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 2013년 초소형 드라이어와 고데기로 구성된 '테이크 아웃' 제품을 출시하며 B2C(소비자 대상)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사내에 20여명의 연구개발 전담인력이 매년 두발보호를 위한 새로운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레이캅코리아는 침구청소기 기능개선을 위해 자사 연구소에서 집먼지진드기 생태를 연구할 정도로 기능개선에 매달린다. 자이글 역시 지난 16일 출시한 '자이글 웰빙 플러스'가 국내 그릴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전기안전환경연구소의 JET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물량 부족을 우려, 해외시장 확대를 자제했지만 올해에는 일본 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에도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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