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를 위한 반대, 100년 걸려도 정권교체 안돼"

머니투데이 도쿄=김태은 기자 2015.07.1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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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코리아 '위기'에서 배운다-현장에서 본 아베노믹스-3]나가시마 민주당 중의원 인터뷰

"반대를 위한 반대, 100년 걸려도 정권교체 안돼"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민주당 중의원(사진)은 일본 야당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대안 세력으로서의 신뢰감이라고 강조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민주당이 집권한 지난 2012년 방위 부대신을 역임한 바 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도쿄 중의원 자신의 의원실에서 가진 머니투데이the300과 인터뷰에서 "진정한 야당은 정권에 대해 현실적인 제안이 가능한 당"이라며 "여당 안에서도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수권정당으로서 야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30%가 필요하다"며 "나머지 20%를 공산당 지지자들로부터 가져오는 것은 무리다. 보수파에서 가져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부연해 "자민당의 독주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끌어와야 (정권교체를 위한) 30%를 확보할 수 있다"며 "실제 지금은 아베가 지배하고 있어서 우리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눌려있지만 자민당 안에도 민주당의 당론에 찬성하는 사람은 많다"고 소개했다.



자칫 야당의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야당은 반대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반대만 해서는 영원히 정권을 잡을 수는 없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원하는 사람들은 10% 뿐이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만으로는 100년이 걸려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정권교체는 정부 정책이 결정적인 실패로 이어지거나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때 가능하다"며 "지금은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이 제각각으로 국민들이 정권을 맡겨도 될 지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아베정권이 강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여야를 통털어 손꼽히는 안보통이다. 안보 관련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색을 강하게 드러내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이 현재 밀어붙이고 있는 안전보장법안에 대해서는 집단자위권 해석과 관련한 범위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며 아베정권의 입장 변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는 안전보장법안에 대해 전면적 반대 의견이 강하지만 당대표와 면담을 통해서 무조건 반대만 하면 공산당만이 이익이고 민주당의 대안을 정확하게 제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을 내서 국민들에게 어필한 후 최종적으로 자민당이 민주당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면 합의하고 거부하면 그 때 반대하면 된다"며 "반대만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전보장법안 처리나 앞서 미일방위조약 관련 한국 내에서 일본의 움직임에 우려가 크다고 전하자 나가시마 중의원은 철저히 국가 입장에서 입장을 피력하는 보수파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미일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한미관계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미일관계와 한미관계는 평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한일관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한국 트라이앵글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서도 이 지역 실정서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의 역할은 한일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고 이를 위해 8월에 방한해 한국 정치인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시마 중의원은 8월 방한 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도 계획 중이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인 시절부터 친분이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여성지도자가 나온 것은 박 대통령이라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세월호나 메르스 문제 등 불행한 사건이 겹쳤는데 민주당이 집권했던 시절 발생한 동일본대지진도 어떤 정권이 담당했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던 것처럼 박 대통령의 문제라기보단 시스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연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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