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아시아 덮친 '중국 공포'…상하이증시, 5.9% 추락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5.07.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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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빠진 亞증시, 일제히 '급락' 펼쳐

바닥 없는 추락을 지속 중인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결국 아시아 전체로 확산됐다.

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9% 급락한 3507.1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약 8.2% 확대했는데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큰 장중 하락세다. 선전종합지수는 2.50% 하락한 1884.46을 기록해 올해 3월 20일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26일 7.4% 폭락 후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당국이 끊임없이 부양책을 쏟아냈음에도 급락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주 3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이번 주 6일에는 2.41% 올라 매도세가 진정되는가 싶었지만 7일 다시 1.29%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이날도 폭락장을 펼쳤다. 지난달 12일 기록했던 7년5개월만의 고점 5166.35 대비 하락세는 32.11%로 늘어났다.



그간 그리스 사태 향방에 무게를 두었던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멈출줄 모르는 중국 증시 추락세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며 일제히 하락장을 펼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14% 급락한 1만9737.64로 마치며 지난 5월 18일 이후 약 2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토픽스지수는 3.34% 떨어진 1582.48를 기록하며 역시 5월 초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상하이 마감 이후 낙폭을 8.2%까지 키우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펼쳤다. 항셍지수는 전날에도 하락세를 기록하며 5월 고점대비 약세장(20% 이상 하락)에 진입한 상황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이날 2.96% 떨어진 8976.11로 마감해 작년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아졌다.



중국 당국은 이날도 폭락세를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놨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8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국유기업들에게 보유 중인 상장 기업들의 주식 비중을 축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동시에 주가 안정화를 위해 국유기업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이날 중국증권금융공사를 통해 주식시장에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증시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든 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은행은 앞서 7일에도 증권금융공사를 통해 500억위안 규모의 역환매 조치를 내놨다. 역환매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방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끊임없이 부양책을 펼치자 오히려 증시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방증으로 판단, 매도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상하이증시를 비롯한 본토에 상장된 1323개 종목이 폭락장을 피하기 위해 거래 중단 조치를 신청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로 인해 거래가 묶인 주식수는 약 2조6000억주로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조치에도 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쿠츠앤코의 마크 맥파랜드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증시는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하며 "시장 신뢰 회복이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부양 정책은 단기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양자오 중국담당 수석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발표는 시장 안정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매도세를 안정시키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더 공격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무너지면 개혁 정책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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