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매물 나온 홈플러스 CFO 급작스런 사임 왜?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5.07.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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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노엘 홈플러스 CFO, 개인사유로 사임…실적부진, M&A 흥행 실패 책임 시각도

최근 매각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지난달 말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에서 파견됐던 장 노엘 위그로제 그롤로 CFO가 지난달 말 개인 사유로 사임했다고 6일 공시했다. 장 노엘 이사 후임으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홈플러스 CFO를 역임했던 데이비드 서도우 테스코 이사가 선임됐다.



장 노엘 이사는 까르푸 CFO를 거쳐 2011년부터 테스코에 합류, 테스코 본사와 중국법인 CFO를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 홈플러스에서 CFO를 역임한 재무전문가다.

유통업계에서는 장 노엘 CFO의 갑작스런 사임이 최근 진행 중인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테스코가 지난해 홈플러스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장 노엘 CFO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014년( 2014년3월01일~2015년2월28일) 회계년도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4.2% 줄었고 영업이익의 경우 28.8%나 급감했다.

올 들어서도 마진을 줄여 매출액을 극대화하는 '가격파괴' 전략을 야심차게 꺼내들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테스코가 원하는 대로 홈플러스 매각을 통해 8조원 이상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홈플러스 예비 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발을 뺐다. 강력한 영업규제 등으로 대형마트 성장동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홈플러스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칼라일그룹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MBK파트너스 등이 본 입찰 참여자격을 획득했다. M&A가 사모펀드 만의 경쟁으로 돌아가면서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매각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장 노엘 이사가 개인적인 사유로 테스코에서 퇴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홈플러스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은 것"이라며 "홈플러스 매각 이슈나 실적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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