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공포' 코스피, 2%대 급락…3년만에 최대 낙폭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7.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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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외인·기관 5000억 매물폭탄…코스피·코스닥 전 업종 하락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감에 2%대 급락하며 3년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0%) 하락한 2053.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12년 6월4일(-51.38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안 수용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리스의 그렉시트 우려가 되살아나 2076.06(-28.35)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중국의 증시활성화 기대감에 힘입어 낙폭을 빠르게 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에 결국 2050선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리스 정부가 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한 구제금융안 찬반 국민투표를 결과 협상안에 반대하는 의견이 60%를 넘어 찬성을 압도했다. 연금 삭감과 부가세율 인상, 민영화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현재의 협상안에 반대한 것 이다. 애초 시장의 관측은 국민들이 이번 투표에서 찬성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왔던 만큼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지수의 향방을 가를 포인트는 유로존 탈퇴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으로 옮겨질지 인데 이들 국가의 단기채 금리가 급등하지 않고 있어 전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단기적 조정을 받더라도 센티멘트의 변수일 뿐 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2000선은 지켜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외국인/기관 5000억 매물에 '미끌'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0%) 하락한 2053.93으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 불안감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동안 각각 2876억원, 218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은 이날 하루에만 5058억원 어치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4943억원 순매수 하며 지수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 내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장 중 의약품, 통신업이 강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가장 하락률이 높았던 업종은 의료정밀로 하루 새 5.26% 하락 마감했다. 증권도 4.89% 급락했고 건설업, 화학, 전기/전자는 각각 3%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30위권 내에서 상승한 종목이 단 3개에 불과했다. 한미사이언스 (33,900원 ▼100 -0.29%)가 홀로 4.87% 급등했고 한국전력 (21,350원 ▲200 +0.95%)NAVER (188,800원 ▲4,400 +2.39%)가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나머지 27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109,000원 ▼2,100 -1.89%)롯데케미칼 (106,700원 ▼800 -0.74%)이 6%대 급락했고, LG생활건강 (425,500원 ▲5,500 +1.31%), 아모레G (33,600원 ▼50 -0.15%)도 5%대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173,600원 ▼600 -0.34%), LG (77,800원 ▼1,600 -2.02%) 등은 4%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78,000원 ▲500 +0.65%)는 3.00% 하락하며 123만원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6개 종목을 포함해 170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671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32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하루 새 12% 급등하며 15.40으로 하루를 마쳤다.

◇코스닥, 2%대 하락…전업종↓

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5포인트(2.24%) 하락한 752.0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과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공세가 지수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8억원, 251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89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들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기타제조가 4%대 하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고 정보기기, 운송장비/부품, 디지털컨텐츠, 음식료/담배, 반도체, 종이/목재 등도 3% 넘게 빠졌다. 일반전기전자, IT부품, 금융,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등은 2%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 30위권 내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메디포스트 (7,110원 ▲20 +0.28%)가 24.83% 급등하고 콜마비앤에이치 (15,730원 ▼170 -1.07%)가 4%대 상승했지만 아미코젠 (7,740원 ▲60 +0.78%)이 6%대 급락하고 에이치엘비 (106,500원 ▼4,700 -4.23%)도 5%대 하락 마감했다. 이 외에 파라다이스 (15,400원 ▲340 +2.26%)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젬백스 (12,000원 ▲170 +1.44%), 웹젠 (16,270원 ▼60 -0.37%), 제넥신 (7,690원 ▲180 +2.40%)이 4%대 하락 마감했다. 최근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던 다음카카오 (48,300원 ▼300 -0.62%)도 이날은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1개 종목을 포함해 196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84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29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6.60포인트(2.59%) 하락한 248.5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126.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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