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압박 느끼지 않는다" 장기전 포석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5.07.01 17:29
글자크기

[the300]김무성 국회운영위 연기 결정에 "이해 안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7.1/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7.1/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당내 일각에서 가해지는 사퇴 압박에 정공법으로 맞서는 대신 웃어 넘기는 쪽을 택했다. 이번 사태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운영위원회 연기와 추가경정예산 당정협의 주재 등의 문제를 놓고 청와대의 사퇴 압박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웃으면서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그게 압박을 하려고 그런 거겠느냐"고 답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상황이 변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내대표직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유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추경 관련 보고를 챙긴후 국방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묵묵히 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운영위 개최에 대해서도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운영위 연기 관련 "여야 간 아직 합의가 안 됐다"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협의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다른 상임위들도 다 결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위도 당연히 해야 한다. 날짜를 한번 잡아보라고 했다"며 "(2일)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운영위는 내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해 유 원내대표와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김무성 대표는 "운영위를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 그것은 유 원내대표의 역할과 관계없는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왜 그랬는지(연기를 지시했는지) 저는 모르겠다. 이해도 안 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운영위는 당초 여야가 내일(2일) 하기로 합의돼 공문도 청와대로 가고, 청와대에서도 결산 운영위를 하는 걸로 준비를 해 왔다. 경호실은 운영위원들에게 결산자료까지 보냈다"며 "공문으로 국회와 청와대 사이에 합의됐던 회의에 대해 그런 게(연기 요구가) 있는 모양이다. 청와대에서는 전화로 (내일 운영위에) 불출석을 통보한 모양"이라고 했다.

당초 2일 운영위 일정은 당초 지난달 열 예정이었다가 청와대의 요청을 야당이 받아들여 2일로 변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