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산업 성장동력 '웹툰'..시장경쟁 '심화'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5.07.0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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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전문 사이트 이어 출판만화업체도 웹툰시장 진출..지나친 성인 콘텐츠 중심 '우려'

웹툰이 만화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시장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포털과 웹툰 전문사이트에 이어 기존 출판만화업체들까지 웹툰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웹툰이 대부분 성인물에 집중되고 있어, 성장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판만화업계도 웹툰 도전장=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판만화시장을 선도해온 서울문화사가 오는 7월 1일 남성 전용 모바일 웹툰 플랫폼 '빅툰'을 선보인다.



빅툰은 서울문화사가 소장하고 있거나 새롭게 제작한 150여개의 웹툰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양영순, 박강호, 김문식 등 과거 학습만화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작가들이 대거 성인 웹툰 작가로 전향한 점이 눈에 띤다.

빅툰은 국내 작품 50여 타이틀과 해외 작품 100여 타이틀을 앞세워, 요일별 서비스로 포문을 연후 매월 2~3개의 신작을 추가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출판만화업체가 직접 웹툰시장에 진출하기는 서울문화사가 처음이다. 업계는 출판만화 업체가 다량의 만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아직 웹툰 시장이 초기라는 점에서 비록 후발 주자지만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700억 시장, 만화산업 핵심동력..성인물 집중은 '우려'=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웹툰 산업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 규모는 약 17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만화시장도 2005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웹툰의 성장세와 더불어 최근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처음 선을 보였던 웹툰이 최근들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되며 만화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데는 모바일기기의 발달 및 대중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웹툰은 컷마다 임펙트가 강하고 위에서 아래로 읽어내려가는 상하 스크롤 구조로 구성돼 있어 기존 PC에 비해 이동간 접속과 상하좌우 움직임이 용이한 모바일과 '찰떡궁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만화산업 성장동력 '웹툰'..시장경쟁 '심화'


더구나 레진코믹스 등 유료 전문 웹툰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이용자 증가와 함께 수익성까지 담보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설립된 유로 전문 웹툰 사이트 탑툰의 경우 설립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웹툰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한류 문화 콘텐츠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발달로 만화산업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웹툰이 선보인지는 꽤 됐지만 최근 기성 작가들의 웹툰 전환이 잇따르고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웹툰 서비스 업체들의 콘텐츠가 대부분 성인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만화 자체로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이를 연계한 영화, 머천다이징(MD) 등 2차 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19금 성인 중심이다보니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다"며 "작가나 콘텐츠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 만큼 지나친 성인 콘텐츠 중심의 경쟁은 웹툰시장의 한계를 일찌감치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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