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부산항만公 사장, '세계해양대통령' IMO 사무총장 당선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2015.06.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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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표차 승리…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어깨 견줘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당선자/사진제공=해양수산부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당선자/사진제공=해양수산부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첫 한국인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해양수산부는 30일(현지시간) IMO 사무총장으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사장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IMO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해사기구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UN산하 국제기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진출 이후 한국인이 또 다시 유엔기구 수장을 역임하게 됐다.

국제해사기구는 해운·조선 관련 안전·해양환경보호, 해적퇴치 및 해상보안, 해운물류, 해상교통촉진 등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관련 기술협력사업을 관장하는 UN산하 전문기구로서, 171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운·조선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참여해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한국과 덴마크, 필리핀, 케냐, 러시아, 키프로스에서 총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사무총장에는 유럽세를 등에 업은 덴마크 후보, IMO 활동 경력이 풍부한 사이프러스 후보의 양강 구도가 점쳐졌다.

그러나 임 당선자는 5차 선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수를 획득해 최종 당선됐다.


임 당선자는 30여년간 국내외 해운·해사 분야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임 당선자는 해수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해운정책과장, 해사안전 담당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 해사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우리나라 해사행정의 초석을 바로 잡는 데 기여해왔다.

1998년 주영 IMO연락관, 2002년 IMO 기국준수 전문위원회(FSI) 의장, 2004년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 위원회 의장, 2006년 주영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해양수산관)을 지내며 IMO와 국제해사 무대에서 교류를 넓혀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바다사나이답게 특유의 강인한 열정으로 투표권을 가진 IMO 40개 이사국을 약 2개월간 쉴 새 없이 찾아다니며, 새롭게 변모할 IMO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해수부는 임 후보가 국제해사분야의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하고 정부차원의 지원활동에 총체적 역량을 투입했다. 장·차관이 직접 나서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들을 수차례 방문하고, 서울 주재 이사국 대사들을 삼고초려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에서도 장·차관이 정상회담 또는 각료급 회담 등 계기가 있을 때 주요의제에 포함해 지지요청을 했을 뿐만 아니라 재외공관에서는 주재국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지속적 지지교섭 활동을 시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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